[문화산책] 협력과 상생을 위한 봄

  •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사업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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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24  |  수정 2022-02-24 07:47  |  발행일 2022-02-24 제17면

박동용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사업기획부장)

'봄'은 '보다'(見)의 명사형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 유래는 겨우내 얼어붙어서 세상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한 곰 한 마리가, 봄이 오니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어서 '봄'이라고 짧은 한마디를 남긴 것이라는 설(說)이 전해진다.

이처럼 봄은 회색 잿빛이었던 자연이 입체적인 시각효과를 발현하는 시점이며 사람들은 자연이 주는 치유와 회복으로 내면을 다지고 외면은 꽃처럼 화려하게 꾸미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봄의 기운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과 미래에 대한 설렘을 주지만 코로나로 인한 지난 2년간의 삶은 개인이든 기업이든 '함께'가 아닌 '각자도생'의 길을 찾고 걸어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혼밥이나 혼술로 인한 나 홀로 문화가 미덕이 되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문화예술계는 산업의 특성상 고객과 대면이 불가피한 업종이다. 현장성이 없는 복제된 예술은 발터 벤야민의 말처럼 '아우라'의 상실로 대변되며 예술가와 작품에 대한 공감 부족은 결국 예술세계의 퇴보를 가져온다.

예술기관들이 정부에서 2주마다 발표되는 방역지침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것은 단순히 계획했던 일의 변경이나 축소, 취소가 반복되는 것 때문만이 아니다. 예술만이 줄 수 있는 고유함을 전달하지 못할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올해 수성아트피아는 내부시설에 대한 리모델링을 시행하며 지난 15년간 노하우를 바탕으로 홀로서기가 아닌 지역 내 공연장 및 갤러리들과 협력하며 상생의 길을 모색하여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또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개성 있고 뻔하지 않은 핫플레이스를 발굴해 지역민들의 삶에 소소한 행복을 선물하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지역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예술의 장을 만들고 지속 가능한 지역 문화예술을 발전시키는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상생을 위한 협력은 새로운 도전이다. 지금까지 안방에서 배우고 익힌 것은 아낌없이 버리고 엉뚱하게 상상하고 변화하는 뇌를 자극하며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양보를 위한 대화의 기술을 배양하여 협력과 상생을 위한 봄을 맞이하고 싶다.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사업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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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용 수성아트피아 사업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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