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판타지 콘텐츠의 필요성

  • 안정미 안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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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23  |  수정 2022-02-23 07:56  |  발행일 2022-02-23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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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미〈안컴퍼니 대표〉

아직도 오미크론 창궐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시기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시대를 지내오며 감사한 점도 있다. 어느 순간부터 사회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 작은 배를 띄우고 겨우 방향을 잡으며 떠밀려가는 듯한 일상을 지내다 느려진 물살에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내적 성찰의 시간, 인간의 가치와 사회, 역사와 그 속의 인간이 창조해나가는 미래 등 떠오르는 작은 생각들을 지나치지 않고 질문과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보이는 곳은 멈춘 듯 잔잔해 보였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깊은 수심 속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와 그 속도는 4차 산업혁명으로의 전환을 일으켰다. 또 사회 전반에 요구되는 과학기술 융합의 가속도를 예상하게 했다. 그 순간 사색의 여유는 긴장과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콜레라의 대유행으로 팬데믹에 빠졌던 프랑스는 '레미제라블'을 탄생시켰다. 두려움과 불안의 시대였던 세계대전 시대에 옥스퍼드의 비공식 문학 모임인 '잉크링스'가 결성됐었다. 모임을 이끈 주인공들은 C.S. 루이스와 J.R.R.톨킨이다. 이들은 '독수리와 아이(The Eagle and Child)' 선술집에서 화요일 밤마다 정기적인 모임을 열었다. 문학모임이지만 영문학자, 장교, 변호사, 의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뤄졌다. 그들은 전 세계 신화와 철학, 역사와 언어를 수집하고 토론을 했다. 또 격식을 버리고 자신들이 쓴 작문을 읽고 토론하며 창작 활동을 목적으로 했다. 결과적으로 20세기 판타지 문학의 토대를 만들었다.

C.S. 루이스와 J.R.R.톨킨은 불안과 두려움 등 절망의 시대에 '판타지 소설이 갖는 희망의 메시지가 대중에게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또 당시 '어린이용'으로 치부되던 북유럽 신화를 성인들도 읽도록 독자층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나니아 연대기'와 '반지의 제왕'을 탄생시켰다. 판타지의 본질은 '마음의 시간을 살아가는 갇힌 현실의 현상만으로 인지하지 않고, 자유롭고 승화된 현실의 가능성과 희망의 공간을 제시하며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 위안을 주는 것에 가치가 있다'라고 생각한다. 미래의 가능성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콘텐츠 제작의 필요성을 더욱 느낀다.
안정미〈안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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