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대구시장 예비후보 "시민들이 대선에서 역할 한 만큼 보답 받게 할 수 있는 적임자"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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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29 18:16  |  수정 2022-03-30 07:30
대구시장 예비후보 인터뷰 - 김재원 "기업민원 24시간 내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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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대구시장후보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김재원 예비후보는 "민선 8기 대구시정의 기본 방향을 기업 유치와 기업 활동에 두겠다"며 "24시간 이내 기업 민원을 해결해 '기업 하기 좋은 대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차기 윤석열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가능한 것도 자신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시민이 윤석열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대구가 배출한 대통령인데, 대구가 뿌리가 되고 중심이 되고 본거지가 돼야 한다"며 "그런데 시장을 잘 못 뽑으면 우리가 한 역할만큼 대접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민선 8기 대구시장 선거가 60 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3선에 도전하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홍준표 의원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지난 24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데 이어 최고위원직도 내려놓고, '사즉생'의 자세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김재원 대구시장 선거 예비후보는 29일 영남일보 편집국에서 인터뷰를 갖고, 시장 출마 선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장 출마 이유는 무엇인가.
"평리중, 심인고등 학창시설을 대구에서 보냈다. 1987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북도청 기획실에서 4년 정도 근무 했다. 그 때 경북도가 대구직할시와 분리됐지만, 각종 발전 전략은 대구와 함께 이뤄졌다. 대구가 계란 노른자였기 때문에 경북 발전 방안을 고민할 때마다 대구를 빼놓을 수 없었다. 그 시절 대구는 전국 3대 도시였고, 활력 넘쳤다. 그런데 지금의 대구는 지난 20여 년간 GRDP(지역내총생산) 전국 꼴찌의 도시가 됐다. 대구공항 이전, 대구경북 행정통합, 취수원 이전, 통합 신공항 등 어느 것 하나 간단한 것이 없다. 정치적인 해결 문제를 넘어서 대구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는 대구·경북을 모두 경험한 제가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대구시민이 만들어준 윤 대통령과 함께 손잡고 대구시민 모시고 대구 자존심 지켜가면서, 시민들이 대선에서 역할 한 만큼 보답 받고, 대접받게 할 수 있는 적임자가 저라고 생각한다."

▲ 대구에서 김 예비후보의 인지도가 생각보다 높다.
"중앙 정치권에서 활동하면서 대구시민들이 저에게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신 것 같아 너무나 감사하다. 또 민선 8기 대구 시장을 선출해야 하는 시민 입장에서 제가 조금 새로운 대안이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 단순히 제 개인이 TV에서 많이 봤다고 선호, 지지 의사를 표하는 것보다는 현재 등장한 시장 후보군보다는 일을 조금 더 잘 할 것 같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 본다. 그만큼 더 노력하고 겸손한 자세로 선거에 임하고자 한다."

▲국민의힘 무공천 방침으로 3·9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 출마를 포기하셨다.
"물론 뜻하던 바와 달리 상황이 흘러가 당혹스러웠던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보궐선거 출마할 때도 대선 캠프서 클린선거전략본부장을 맡고 있었고, 캠프와 협의 해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오게 됐다. 그런데 갑자기 무공천 결정이 났고 출마를 고집하면 윤 후보 당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출마를 접었다. 당연한 결정이었다. 약간 당혹스러운 정도였지 좌절하거나 괴롭진 않았다."

▲대구 경제가 많이 어렵다. 원인이 무엇이라 보는가.
"대구에 오면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도심에 고가의 아파트가 많다. 또 동대구역에 내리면 택시가 엄청나게 많이 기다리고 있다. 과거 북구 칠성동, 침산동에는 무림제지, 제일모직 등 대기업의 모기업이 많았다. 그런데 대구는 생산시설을 해외나 경북 등 다른 지방으로 보내고 그곳에 아파트를 지었다. 학교도 외곽으로 옮기면 아파트가 들어섰다. 이로 인해 대구는 점점 소비도시 내지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젠 취업하려면 경산이나 구미, 포항으로 가야 한다. 도심 공장이 이전하더라도 해당 부지에 새로운 생산시설(벤처·창업지원 센터 등)이 들어섰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서울도 구로구 일대 공장이 사라졌지만, 미래산업 관련 생산시설이 들어서며 성장 거점이 되고 있다. 대구의 택시 문제는 잘못된 행정이 민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사례이다. 대구는 택시 수요보다 공급이 너무 많다. 과거 과도한 인허가 등이 문제가 됐을 것이다. 그렇다면 감차 계획을 잡고 법인택시부터라도 줄여나갔어야 한다. 이런 것 하나하나 고치지 않으면 GRDP 꼴찌를 벗어날 수 없다."

▲대구발전을 위한 비전이 있다면.
"행정의 기본 방향을 기업 유치와 기업 활동에 두겠다. 기업인들은 대구가 유독 기업하기 어려운 도시라고 한다. 행정규제를 과감히 풀고 기업 활동 애로 사항이 접수되면 24시간 내 원스톱으로 처리하겠다. 이를 통해 '기업 하기 좋은 대구'를 만들겠다. 대구시 예산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산업단지를 늘리겠다. 이와 함께 새로운 미래 혁신산업에 투자하겠다. 대표적으로 로봇 산업이다. 달성 산단에 현대 로보틱스 공장이 있고, 구미·포항도 로봇 산업에 관심이 많다.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와 경북대 등 우수한 연구인력도 충분하다. 삼성 일가 기업 모두 이병철 회장의 도전 정신을 유산으로 물려받았다. 또 대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다. 그런 걸 우리가 너무 소홀히 하지 않았나 본다. 일본은 도요타시(市)가 있지 않나. 대구시 행정도 기업 유치와 기업 활동에 집중해 1인 기업부터 대기업까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대구시장 선거의 유력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과 권영진 대구시장을 평가한다면.
"홍준표 의원은 대통령선거 두 번, 당 대표 두 번, 경남지사까지 지내셨을 정도로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도 뛰어나신 분이다. 권영진 시장은 8년간 대구시정에 있어 여러 큰 업적을 남기셨다. 하지만 두 분 모두 대구시가 지금보다 혁신적으로 변화하길 원하는 시민들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하다고 본다. 윤석열 정부와 손잡고 지역 현안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제가 적임자라 생각한다. 대구시민들은 밀린 숙제를 일거에 해결하는 일에는 그래도 김재원이 낫겠다고 판단하리라 믿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달성군 사저로 오시면 6·1 지방선거에서 친박 바람이 불지 관심이다.
"지역민들 입장에서 애틋한 마음은 상당히 클 것으로 본다. 그런 면이 일정 부분 영향 미칠 수는 있다고 본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각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주민들은 이번 선거의 성격을 다르게 볼 수 있다. 지방선거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대표자를 뽑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각이 조금 다를 것이라 예상한다. 박 전 대통령도 누군가에 힘을 실어 준다면 곧 출범할 윤석열 정부와 함께 호흡을 잘 맞추는 사람을 높게 평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는 양쪽(윤석열·박근혜) 다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저는 박 전 대통령을 거의 마지막까지 청와대에서 보좌했던 정무수석이었다. 그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을 돕겠다는 마음이나 정치적 명예 회복을 돕겠다는 마음도 변함없다. 유 변호사는 탄핵 이후 홀로 박 전 대통령을 보호하고 변호했던 분이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선 유 변호사가 훨씬 안타까울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도 그걸 잘 볼테니까 유권자들이 충분히 판단할 것이라 본다. 유 변호사가 나오면서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이슈가 커지니까 제게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 본다."

▲시장 선거 출마 결심 후 윤석열 당선인에게 어떤 덕담 들었나.
"저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날 때 정권교체의 도구로 쓰자고 언론 기고를 통해 제안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윤 당선인이 입당하는 단계부터 나름대로 지원한 건 사실이다. 적지 않은 인연이 있다. 찾아 뵙고 대구시장 선거 나가겠다고 하자, 윤 당선인은 직접 손을 번쩍 들어주시고 사진도 찍어줬다. 윤 당선인은 "꼭 당선돼 돌아오라. 당 지도부에서는 대구시장에 젊고 새로운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이 있다"며 "여기 젊고 새로운 인물이 있다"며 저를 지지해 주셨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현역 및 무소속 출마자 페널티 문제로 홍준표 의원과 공방을 벌였다.
"최고위원으로서 당의 규정을 만드는 업무에 토론하고 그에 대해서 표결한 것이다. 그러나 논란이 빚어지니 굳이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는 게 당에 부담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최고위원직도 내려놓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무슨 변명하거나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구시민과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부모 형제 모두 대구에서 살아왔고, 살고 있다. 저도 어린 시절 대구 이 곳 저 곳을 뛰어다니며 자랐다. 그만큼 대구에 관심을 갖고, 대구와 관련된 일에 집중해왔다. 현재 대구시장 후보 중 제가 대구를 가장 잘 알고 지역이 처한 어려움과 문제점을 가장 잘 해결할 후보라고 생각한다. 김재원을 대구 발전의 도구로 써달라. 4년 동안 일 시켜보고 그때 다시 판단해 보시라는 말씀을 드린다. 사즉생의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겠다. 시민들에게 제 진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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