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홍 3인에게 물었다 "대구공항 이전 터 어떻게 개발할 건가?"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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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16   |  발행일 2022-04-18 제4면   |  수정 2022-04-14 21:37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 3인 공약 점검-1] 통합신공합 이전지,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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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김재원 예비후보, 유영하 예비후보

김재원 "대구공항 후적지 1만여명 이상 일자리 창출할 수 있는 '항모기업' 유치"

유영하 "대구공항 후적지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디지털 시대 스마트 시티로 개발"

홍준표 "후적지 210만평 두바이식으로 개발해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 만들 것"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이 김재원 예비후보, 유영하 예비후보,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의원 간 3파전으로 압축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강 2중' 구도를 형성했던 후보들이 맞붙게 된 것이다. 이들은 오는 16일부터 5일간 선거운동을 한 뒤 21일과 22일 양일간 책임당원 투표·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을 실시한다. 최종 후보 선출 결과는 23일 발표된다. 이에 영남일보는 경선후보자들을 상대로 대구지역 최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물어봤다.

국민의힘 소속 대구시장 후보들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와 대구 공항이 빠져나갈 이전 터에 대한 저마다의 복안을 밝혔다.

김재원 예비후보는 "통합신공항이 들어설 군위·의성 지역은 물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신공항을 중심으로 물류터미널 뿐만 아니라 대규모 물류단지가 들어설 수 있도록 접근성이 편리한 기반시설과 교통망을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구미에서 경산에 이르는 산업단지의 물류가 쉽고 빠르게 유통될 수 있다면 대구를 중심으로 한 경제산업공동체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활력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김 예비후보는 동구 지역 대구 공항 이전 터를 두고는 1만여 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항모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대구가 앞으로 어떤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것인지는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 청사진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데이터 센터나 서비스로봇, 자율주행 등 미래형 산업을 선도할 기업들이 들어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기업들이 규제 걱정 없이 대규모 연구 시설 및 인재를 기반으로 자유롭게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대구시가 마련해준다는 확신이 들 때 대구가 매력적인 투자처이자 생산기지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하 예비후보는 대구 공항 이전 터를 '스마트 시티'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통합신공항 이전지는 현재 세워진 기본구상에 맞게 진행하되 국비 지원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유 예비후보는 "통합 신공항 이전지는 현재 어느 정도 기본구상이 되어 있으므로 최대한 현재 방안을 존중하여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중요한 건 차질 없는 예산 확보와 국비지원이다.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는 대구에 대해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한 만큼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이를 관철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신공항 주변 지역의 개발은 글로벌 공항 경제권을 만든다는 차원에서 경북도와 잘 협력하여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예비후보는 또 "대구시가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공청회를 통해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추진하고 있지만 '대구 100년을 준비한다'는 각오로 보완할 점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를 하겠다"고 부연했다.

대구공항 이전 터 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대구공항 후적지는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스마트 시티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라며"특히 금호강과 팔공산 등 관광자원을 인근 경주 지역과 연계해 복합친환경 생태지역으로 개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일찌감치 통합신공항 이전지와 동촌 대구 공항 후적지에 대한 개발 비전을 밝힌 바 있다. 통합신공항에는 국비를 들여 3.8㎞ 이상의 활주로를 건설해야 하며, 대구 공항 이전 터는 두바이식으로 개발하겠다는 게 골자다.

홍 의원은 "대구가 주력산업이 없어진 것은 항공화물의 98.2%를 인천공항에서 처리하고 있어 기업들이 수도권 밖을 벗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등 첨단산업 제품들의 대부분이 항공으로 수출되는 상황에서 현재 경제발전의 원동력은 하늘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신공항을 인천공항 다음가는 물류 중심의 관문 공항으로 만들어 대구의 50년 미래번영의 토대로 삼아야 한다는 구상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따라서 국비를 투입해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 할 수 있는 활주로를 건설하고 유럽과 미주를 직접 취항할 수 있는 노선을 확보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류 중심의 관문공항을 만들고 신공항 주변에 '공항 산단'을 만들면 기업이 대구에 오지 않을 수 없다는 게 홍 의원의 주장이다.

홍 의원은 또 "동촌 대구공항 후적지 210만평은 두바이식으로 개발해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각종 규제를 풀어 관광과 4차산업의 메카로 꾸리겠다. 두바이처럼 대규모 쇼핑센터 등이 건설된다면 수도권에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대구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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