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 "지역 청년의 작은 아이디어가 큰 힘 될 것"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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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3  |  수정 2022-05-21 12:37  |  발행일 2022-05-23 제10면
21일 청년대구학교 3회차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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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1일 청년대구학교 디팸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쳤다.


"지역 청년의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1일 오전 대구평생학습진흥원 1층 스튜디오에서 열린 '청년대구학교' 3회차 강연에서 "'K-홍보' 활동을 하게된 것은 대학생 시절 유럽으로 떠났던 배낭여행이 밑거름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200여 개 국가 중 11위의 경제 대국이라고 배우며 자라 왔는데 막상 세계인들과 마주쳤을 때는 일본인이냐, 중국인이냐, 혹은 북한에서 왔느냐는 질문을 받아야 했다"며 "한국의 존재감과 역사·문화를 세계인들이 이렇게 몰라서 되겠나"라고 했다.

서 교수는 2005년 뉴욕타임스에 독도 광고를 게재했던 때를 세계적 여론의 위력을 실감했던 변곡점으로 꼽았다.

당시 일본 시마네(島根)현에서는 '다케시마(竹島)의 날'을 조례로 지정했다.

다케시마는 일본이 독도를 일컫는 단어다. 아무리 일본 한 현(縣)의 조례라고 해도 도를 넘어섰다는 생각에 서 교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광고를 떠올렸다.

그는 대학원 재학 시절부터 아르바이트 하며 모았던 사비를 탈탈 털어 뉴욕타임스 지면 6분의 1 크기의 광고를 자비로 게재했다.

서 교수는 "엄청난 반응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고 회상했다.

방송국뿐 아니라 국내외 각종 학계 등에서 독도 사료들을 보내 달라고 했던 것이다.

그는 '이게 세련된 방식이구나', '아무리 이야기해도 정신 못 차리는 이들에게 말하는 것보다 여론을 이용해야 한다' 등의 생각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이후에도 서 교수는 비빔밥·김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문화 콘텐츠 홍보물을 발굴했고,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나 영국 런던 피커딜리처럼 세계인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에 광고했다.

서 교수는 "우리 문화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도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그래야 그들도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려고 할 것"이라며 "일방적인 알리기 보다 그들 문화와 역사를 먼저 알고 존중하면 분명 기회는 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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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평생학습진흥원은 21일 진흥원 1층 스튜디오에서 청년대구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서 교수는 20여년 동안 대한민국의 문화와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는 프로젝트를 기획·실행하고 있다.

최근엔 뉴욕 현대미술관(MOMA)을 포함한 세계 유명 미술관 및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를 유치하는 등 '한국홍보전문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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