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관광 판도 바꾼다" 경북 영덕에 해상케이블카와 대관람차 추진

  •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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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9 18:04  |  수정 2022-05-30 07:26  |  발행일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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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착공식을 가진 경북 영덕 강구 해상대교, 영덕해상케이블카와 대관람차 등 다양한 민자유치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동해안의 관광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영덕군 제공>

코로나19 발생 전 경북 영덕 주요 지역에 설치된 무인계수 시스템에 따르면 연간 1천만 명의 관광객이 영덕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강구항은 코로나 발생 첫해인 2020년에도 32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대한민국 국내 관광지 1위에 꼽혔다. 나옹 왕사 체험지구 내 인문 힐링센터 '여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0 웰니스 관광지'에 이름을 올렸다. 영덕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오히려 주가가 더 올라가고 있는 셈이다. 지역 대표브랜드인 '영덕대게'와 맑은 공기를 통한 '힐링'이라는 막강한(?) 무기를 통해 동해안 대표관광지로 우뚝 섰다. 영덕의 인지도와 브랜드가치도 자연스럽게 치솟았다.

◆교통망 개선 접근성 향상
과거 영덕은 태백산맥 줄기에 막혀 교통여건이 좋지 못한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혔다. 수도권 주민들이 경북 동해안지역보다 강원지역으로 여행을 많이 가는 이유 중 하나도 광역교통망을 통한 뛰어난 접근성 때문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수 년전부터 영덕도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상주~영덕고속도로와 포항~영덕 동해안철도 개통을 통해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포항~영덕고속도로, 포항~삼척철도, 포항~동해 전철화, 강구 해상대교 등 연계 교통망 구축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SOC 사업을 통해 교통 편의가 훨씬 더 향상되면 수도권은 물론 부산권 관광객까지 영덕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11월 첫 삽을 뜬 강구 해상대교가 눈길을 끈다. 2026년까지 492억 원을 들여 강구면 삼사리와 강구리 사이의 오십천 하구를 횡단하는 527m 해상교량을 포함해 총연장 1.5㎞의 도로가 신설된다. 해상대교가 개통되면 강구항 주변 국도 7호선과 해안도로의 차량정체 및 병목현상 해결은 물론 그동안 단절된 삼사해상공원∼강구항∼대게거리가 하나로 연결돼 지역경제 및 관광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잇따라 성과 낸 민자 유치
지난 4년간 영덕군이 업무협약(MOU)을 통해 확정한 민간투자는 △전통소금 제조공장(45억 원) △영덕 해상케이블카(336억 원) △친환경 어트랙션 시설(760억 원) △영덕 아이 대관람차(400억 원) △유리섬유 철근 제조공장(33억 원)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전통소금 제조공장은 준공을 완료하고 지난해부터 정상 가동 중이다.


최근에는 영덕 해상케이블카가 정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오는 11월 착공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편도 1.3㎞의 해상케이블카와 상·하부 승차장, 상업·편의시설을 포함하고 있어 자연 조망을 극대화한 삼사해상공원·강구항·해파랑공원을 잇는 영덕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바이소노 호텔&리조트(1천256억 원) △베스트웨스턴호텔(910억 원) △삼사 해상 빌리지 호텔&리조트(1천245억 원) △대진 물 치유호텔(500억 원) 등 대형 숙박시설이 영덕 남북으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바이소노 호텔은 업무협약 등을 통해 대명리조트에서 운영할 계획이며 오는 6월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유치에 심혈을 기울였던 영덕군의 노력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장덕식 영덕군 정책기획담당관은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는 민간업체들은 지자체와 상생을 통해 더 효과적인 수익 모델을 기대할 수 있을 때 투자를 결정한다"며 "그 기대를 영덕군이 충족시켜 준 것이 잇따른 민자유치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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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착공 예정인 영덕 해상케이블카를 비롯해 강구항을 가로지르는 강구해상대교, 대관람차 등이 완공되면 동해안 관광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영덕군 제공>

◆코로나도 비켜간 영덕관광
지난 2년여 동안 이어진 코로나19 사태가 이제 긴 터널을 지나 엔데믹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 사이 국내 여행문화는 관광버스를 타고 시끌벅적 이동하던 단체여행에서 가족, 친구, 연인끼리 떠나는 소규모 여행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영덕에도 그 영향이 미쳤다. 펜션 등을 이용하는 가족 단위의 소규모 관광객으로 영덕 전체가 북적이고 있다.

 

이에 영덕군은 새로운 여행 트렌드에 맞는 관광상품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먼저 연간 1천만 명이 다녀가는 관광지인 만큼 성수기에도 숙박시설이 모자라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규모 숙박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1천 실 이상의 호텔급 숙박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민간투자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 대관람차·해상케이블카·친환경어트랙션으로 이어지는 먹고, 즐기고, 쉴 수 있는 대단위 관광지구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 군위·의성에 예정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건립되면 동해안 관광산업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영덕이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해안 관광지가 된다는 점에서 영덕군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영덕군은 관광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아이템과 테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기존 명소인 블루로드, 인문 힐링센터 '여명', 산성계곡 생태공원 어드벤처 등을 기반으로 향후 조성될 국립 생태 종 복원 센터, 고래불 생태탐방로 등의 공공투자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낸다는 복안이다. 업무협약 체결로 추진 중인 영해면 대진 물 치유호텔까지 엮어 생태와 힐링을 테마로 하는 대단위 관광클러스터도 조성할 계획이다. 규모 면에서나 경쟁력 면에서 동해안 관광산업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그 중심에는 해상케이블카와 대관람차 등 영덕군의 민자유치가 자리하고 있다.
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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