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 기초단체장 판세 '대구 맑음'…경북 일부는 '안갯속'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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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4   |  발행일 2022-05-24 제4면   |  수정 2022-05-24 07:37
류한국·배광식 유리한 고지
군위·의성 국힘 후보 추격전

6·1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대구경북 기초단체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들 단체장 후보 중 무투표 당선은 물론 강력한 경쟁상대가 없어 손쉬운 승리를 기대하는 곳도 적지 않다. 반면 초반 선거전과는 달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안갯속 판세로 접어든 곳도 있다.

대구에는 달서구청장, 북구청장, 서구청장 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들이 나란히 3선에 도전한다. 이 중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표정 관리에 여념이 없다. 경쟁 후보가 없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나머지 3선 도전 후보 모두 무소속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서구청장 선거는 전·현직 구청장 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국민의힘 류한국 후보가 무소속 서중현 후보에게 여론전에서 앞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구는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등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할 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 후보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2008년 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에 이어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경험이 있다. 서구에서만 17번째 공직선거에 도전하면서 자신만의 탄탄한 지지기반을 자랑하고 있다.

대구 북구청장 선거도 현직 구청장인 국민의힘 배광식 후보와 무소속의 구본항 후보 간 2파전으로 펼쳐지고 있다. 배 후보는 연임을 통해 지역민에게 능력을 인정받았고, 지역 민심도 국민의힘에 쏠리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구 후보도 북구에서 9번이나 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는 대구시의원 출신으로 확실한 지지 기반을 갖고 있다.

경북의 3선 도전자들은 공천 파동과 법원 결정으로 국민의힘 공천이 뒤바뀌는 등 혼란을 겪었다. 대표적인 것이 국민의힘 이강덕 포항시장 후보다.

이 후보는 이달 초 경북도당 공천심사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됐으나, 중앙당 공관위에 이의를 제기해 부활한 케이스다. 이 후보는 "3선 시장이 되면 그간 쌓인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공약인 영일만 대교 건설, 포스텍 연구중심 의과대학 유치, 포스코 지주회사 포항 이전을 실현해 포항의 확실한 도약을 이루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군위군수와 의성군수 선거는 공교롭게도 모두 무소속인 현직 단체장과 신예 국민의힘 후보 간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

군위군수인 김영만 후보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컷오프 되자 이의를 제기, 교체지수 여론조사 재실시 결정을 받았다. 하지만 국민의힘 공천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에 맞선 국민의힘 김진열 후보는 당 충성도가 가장 높은 군위 민심을 이유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실제 군위군수 선거는 초반 김영만 후보의 강세가 예상됐지만, 김진열 후보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안갯속 판세가 펼쳐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의성군수인 무소속 김주수 후보는 국민의힘 의성군수 경선 참여가 결정됐지만, 법원이 김 후보의 국민의힘 경선 배제를 결정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8년간 군정 운영에 대한 지역민의 긍정 평가가 높다고 자신한다. 이에 비해 상대 후보인 국민의힘 이영훈 후보는 당 지지도와 오랜 기간 다져온 바닥 민심이 이제 분위기를 타고 있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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