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홍준표·이철우' 선거운동 방식은 정반대…洪 '원포인트 유세' 李 '강행군'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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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5   |  발행일 2022-05-26 제2면   |  수정 2022-05-25 17:29
홍준표이철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왼쪽)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나란히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이 완전 달라 대비되고 있다.  <영남일보 DB>

6·1 지방선거에서 나란히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선거운동 방식은 180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 후보가 '원 포인트 유세'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이 후보는 지역 곳곳을 빈틈 없이 누비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대구경북에서 자당 소속 후보의 '전원 당선'을 위해 대규모 합동유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의 '1일 1지역 버스킹'
25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서재헌(더불어민주당)·한민정(정의당)·신원호(기본소득당) 후보와의 4파전에 나선 홍 후보는 대구 8개 구·군을 돌며 전통시장을 찾은 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유세 전략인 '정치 버스킹'을 하고 있다. 하루 한 지역에 집중하는 원 포인트 유세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9일 현대백화점 대구점(중구) 앞에서 출정식을 가진 홍 후보는 지금까지 수성·동·남·서·북구 등을 돌며 버스킹을 했다. 선거운동 기간 총 8차례에 걸쳐 유권자와 직접 만나 소통하겠다는 전략이다.


버스킹 현장에는 10대 청소년부터 7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이 찾아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다. 질문 내용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방안부터 청년 일자리 문제, 부동산 규제 완화, 재개발·재건축, 대구FC 운영 등에 이르기까지 현안이 총망라돼 있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1995년 처음 지방선거가 시행된 이후로 유세 방식에 변화가 없었고 효과도 적었다"며 "따라서 선거운동 방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로 정치 버스킹을 하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유권자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유세를 해보니 효과가 있었고 집중도도 높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유세 방식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쟁 후보의 추가 TV토론 요구에는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서재헌·한민정·신원호 후보가 일제히 "추가 토론을 하자"며 공세를 펼쳤지만, 홍 후보는 "광역단체장 선거는 중요 지점에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지 골목골목을 다니는 것이 아니다"며 일축했다.


◆이철우의 '저인망식 유세전'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임미애 후보와 맞대결을 펼치는 이철우 후보는 선거운동 일주일 만에 21개 시·군, 3천500㎞를 도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하루에만 3~4개 시·군을 방문해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지방의원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이 후보는 "도지사 재임 시절 새벽 5시부터 일을 하고 한 달에 1만㎞를 달리며 현장을 돌아다니는 체력으로 선거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경북 면적이 국토의 18.9%에 달할 정도로 넓어 환경적으로 고강도·저인망 유세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경주 문무대왕릉 일출맞이를 시작으로 경산·청도·포항·구미 등을 도는 등 강철체력을 과시했다. 여러 곳을 돌며 쉴 새 없이 마이크를 잡다 보니 목이 다 쉬었다고 캠프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 후보는 "첫날 여덟 곳 유세를 하고는 목이 다 쉰 상태로 매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100m 달리기를 할 때 최선을 다하듯 선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역별 맞춤형 선물(공약) 보따리를 풀어놓는 전략으로 표심도 자극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를 통해 자신의 재선은 물론 국민의힘 소속 모든 후보의 당선을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함께 승리해서 통합신공항·신산업 등 다양한 현안을 강한 여당의 힘으로 해결한다면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와 홍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 '합동유세'를 위해 현재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지세가 강한 TK에서 두 후보가 합동유세를 하면 투표 독려 효과뿐 아니라 향후 시·도 간 '협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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