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 사이드' 압승 대구… 거물급 지원 유세도 '딱 한번'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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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6   |  발행일 2022-05-27 제3면   |  수정 2022-05-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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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성동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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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경북 경주시 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6·1 지방선거에서 당 소속 후보들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

6·1 지방선거를 엿새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현장 지원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지도부 차원의 대구 지원 유세를 한 차례도 계획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접전 지역을 찾아 힘을 실어준 것과는 대조적이다. 더불어민주당도 공식 선거운동 첫날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험지인 대구 경북에 투입해 후보들을 지원한 바 있다. 이에 대구 지역 국민의힘 당원들 사이에서 "다 잡아 놓은 물고기라 안 오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7일 원내대표를 지낸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을 TK 유세 현장에 투입한다. 대구에서 지원 유세를 벌인 뒤 영천과 구미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당 지도부 등 중량급 인사가 대구를 찾아 후보들을 지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구의 경우 광역의원 선거구 29곳 중 20곳에서 우리 당 후보들이 무투표로 당선됐고, 기초단체장은 8곳 중 두 군데가 무투표 당선된 터라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수도권 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경북에는 이준석 당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연이어 방문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5일 경산을 찾아 조현일 후보가 무소속 오세혁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듯 "공천 탈락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당명을 어기고 출마해선 당선될 가능성도 없거니와 당선이 되더라도 복당을 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겨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후 김천에서도 유세차에 올랐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이준석 대표가 영천과 경주, 포항을 돌며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 박영환 영천시장 후보, 이강덕 포항시장 후보, 주낙영 경주시장 후보 등에 대한 지원 유세를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유세 현장마다 한미정상회담의 성과와 윤석열 대통령이 이철우 후보에게 지방자치 등에 대한 의견을 자주 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TK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선거를 하는 더불어민주당도 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 19일 박지현 위원장을 투입해 지지세 반등을 노렸다. 박 위원장은 이날 대구와 구미 등을 찾아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구지역 국민의힘 당원과 보수 성향 유권자 사이에선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지역 한 국민의힘 당원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줄수록 더욱 고마움을 느껴야 하는데, 다 잡은 물고기 취급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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