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선거 막바지에 민주당 내전 격화…"선거 망쳤다" 당내 탄식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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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8 15:11  |  수정 2022-05-30 09:02
윤호중박지현
선대위 참석한 윤호중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다음 달 1일 지방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당 후보들이 전국적 열세에 직면한 가운데 당 내전이 확산되면서 선거 패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박 위원장은 '86그룹 정치인 용퇴론', 팬덤 정치와 내로남불 극복 등 자신이 제기한 쇄신안 요구에서 27일 오전 한발 물러서며 윤 위원장에게 사과했지만 오후엔 입장을 번복했다.

자신이 제안한 공동유세문 발표 요청을 윤 위원장이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윤호중 위원장은 28일 "답을 안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이처럼 당내 지도부 갈등이 선거 막판까지 이어지자 당원 게시판엔 비대위를 성토하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당원은 "박지현 윤호중 둘이 손 꼭 잡고 나가라. 둘이 별반 다를 게 없다"고 했고, 다른 당원도 "지방선거를 망치기로 작정하지 않았으면 어찌 이 모양인가.당신들 표로 심판할거다. 조용히 기다리고 있으라"고 비난했다.

또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두고도 민주당 내부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앞서 이 전 지사는 같은 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정책 협약을 맺고 김포공항의 인천공항 이전·통합과 함께 수도권 서부 지역 대개발을 약속했다.

이 전 지사는 "김포의 많은 분이 소음 피해를 겪고 있고, 인천국제공항과 대체 공항도 인근에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김포공항을 이전해 인천 계양과 경기 김포, 서울 강서 일대 수도권 서부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인 송재호 의원은 "같은 식구인 제주 의원들과 한 번도 논의된 바가 없다"며 "중앙당도 이 이야기를 전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제주 지역구 의원들은 28일 오후 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와 함께 김포공항 이전 공약 반대 공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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