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 대구시장 후보들 지지호소 총력전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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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9   |  발행일 2022-05-30 제3면   |  수정 2022-05-30 07:22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여야 후보들이 지지세 결집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전통시장과 유원지, 번화가 등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서재헌 "바닥 민심 조금씩 움직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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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대구 북구에 위치한 칠성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후보가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후보가 막판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날 서 후보는 "대구 바닥 민심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 후보는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28일 오후 3시 북구 칠성시장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이미 칠성시장을 방문했던 터라 서 후보를 알아보는 상인들이 응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는 시장을 돌며 "색깔이 아닌 사람을 보고 투표해 달라. 시민들을 위해 뛸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서 후보는 "시민들도 열심히 하는 후보를 알아보신다.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도 제가 더 시민들을 더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을 모두 알고 계신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이날 서 후보를 향해 "또 왔네. 또 왔어"라며 반기는 모습이었다. 한 상인은 "오늘만 온 게 아니라 지난번에도 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며 "결과를 떠나 열심히 하니까 보기 좋아 응원했다"고 답했다.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서 후보를 응원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시장에서 모임을 하던 박 모 씨는 "얼마 전 TV토론에서 봤다. 말을 잘해서 인상 깊었다"라며 "대구에서 민주당이 표를 얻는 게 힘들겠지만 힘 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시민들의 또 다른 관심은 서 후보가 신고 있는 신발이었다.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서 왼발에는 빨간색을 오른발에는 파란색 신발을 신은 서 후보에게 일부 시민들은 '무슨 의미냐 '고 물었고 서 후보는 "대구 정치가 균형을 잡기 바라는 바람을 나타낸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시장에선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를 비판하는 상인들도 눈에 띄었다. 한 상인은 "신문에서 보니 대구를 위해 뭘 하겠다는 말은 많이 하던데 이 시장에는 얼굴 한 번 안 보여줬다"며 "해도 너무 한 거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다른 상인은 "그래도 대구가 국민의힘이 어려울 때 도와준 지역이다. 국민의힘 후보면 선거 기간이라도 민주당보다 더 시민들을 많이 찾아와야 한다"며 섭섭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이철우와 합동 유세 통해 '찰떡궁합'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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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27일 대구 달서구 월배시장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 윤재옥 의원과 합동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는 선거 막판 합동 유세를 통해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이들은 "대구와 경북이 힘을 합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입을 모았다.

홍 후보와 이 후보는 28일 오후 대구 달서구 월배시장에서 합동 유세를 벌였다. 이곳에는 국민의힘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의원과 이태훈 달서구청장 후보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유세 현장엔 홍 후보와 이 후보를 보기 위해 몰린 당원과 지지자, 시장 상인 등 500여 명의 구름 인파가 몰려 팬 미팅을 방불케 했다. 두 사람은 전날(27일) 구미 선산시장에서도 함께 유세차에 오른 바 있다.

이철우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홍 후보, 윤 의원과 영남중 선·후배 관계임을 강조하며 돈독한 관계임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정치에 입문할 때 준표 형이 '잘 한번 해 보라'고 했었다. 그런 형님, 동생 사이"라며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를 같이 하면 찰떡궁합이 돼서 큰 그림을 함께 그려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구가 GRDP 꼴찌니, 경북이 소멸 위기니 하는 이야기가 쏙 들어가도록 통합신공항을 중심으로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대구는 8개 구·군의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모두 당선 안정권인 만큼, 지역의 미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대구가 달라지고, 대구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4년 동안 미래 50년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무소속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경북도 내 일부 지역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경북은 이철우 후보는 압도적이지만, 일부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와 우리 당 후보가 대결을 펼치는 곳이 있다"며 "이 후보가 그곳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이곳을 찾아줬다"고 말했다.

홍 후보가 유세차에서 내려 시장으로 들어서자 주민들의 '셀카' 요청이 쇄도했다. 일부 시민들은 "준표형 화이팅!"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때문에 홍 후보와 윤 의원, 이 청장이 200m 남짓 되는 시장을 걷는 데 30분가량이 걸렸다.

◆정의당 한민정·기본소득당 신원호, '유원지·번화가' 집중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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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한민정 대구시장 후보가 29일 달서구 상인네거리에서 유세차에 올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의당 대구시당 제공

진보계열 소수정당 후보인 정의당 한민정 후보와 기본소득당 신원호 후보는 유동인구가 많은 대구지역 대표 유원지와 번화가를 집중 공략했다. 시민들과 접촉을 늘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민정 후보는 29일 오후 민주노총 화물연대 노조와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유세 일정을 시작한 뒤 칠곡 운암역에서 정유진 북구의원 후보와 합동 유세에 나섰다. 이어 오후 7시에는 DGB대구은행 파크를 찾아 대구FC와 포항스틸러스의 K리그 경기를 관람한다.

그는 앞서 지난 28일엔 대구수목원과 두류공원 등 주요 유원지에서 나들이객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상인네거리에서 유세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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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당 신원호 대구시장 후보가 28일 달서구 월광수변공원에서 한 어린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원호 후보 측 제공
신원호 후보는 주말 동안 나들이 시민들을 만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틀 동안 중구 달성공원과 수성구 수성못, 달성군 강정보, 달서구 월광수변 공원, 북구 칠성 야시장, 동구 동촌유원지를 돌며 강행군에 나섰다. 비교적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한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주말 마지막 유세 장소는 동성로 일대로 잡았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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