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대구시장 후보 13일간의 열전 마무리, 수성못·동성로·동촌유원지…인연 깊은 곳 찾아 마지막 호소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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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1   |  발행일 2022-06-01 제4면   |  수정 2022-06-01 07:02
홍준표, 피날레 유세 1천명 세과시…"수도권 산업 30% TK로"
서재헌, 전통시장 강행군…"이념·정당 넘어 통합정신 보여줘야"
한민정, 대학가·북구 공략…"청년이 대구독식 정당 심판해주길"
신원호, 젊은층 표심 겨냥 "기본소득 정책 있어야 청년 안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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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31일 수성못 피날레 유세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31일 여야 대구시장 후보들이 막판 화력전에 나섰다. 후보들은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정치적 인연이 깊은 곳이나,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한 장소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는 이날 저녁 수성못에서 '피날레 유세'를 통해 대규모 세 과시에 나섰다. 당 초 그는 서문시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칠 예정이었으나, 자신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수성못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는 2020년 치러진 제21대 총선 당시 처음 대구에서 출마를 선언할 때도 수성못에서 기자회견을 했고, 지난해 치러진 대선후보 경선 투표가 시작된 날에도 대구를 찾아 세 결집에 나선 바 있다. 이후 대구시장 출마도 이곳에서 공식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도 수성못이 내려다보이는 건물이었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보복 없는 정치 시대'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시민과 지지자 등 약 1천명이 몰렸다.

홍 후보는 대구지역 현안에 대해선 "수도권 산업의 30% 정도를 대구경북이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대구지역 국회의원들과 준비하고 있다"면서 "또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동대구역 유세에서 현안 해결을 약속했던 만큼 윤석열 정부가 잘 되려면 우리 TK가 압도적으로 밀어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시정 혁신과 시민을 섬기는 '서비스 행정', 대구 산업구조 개편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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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가 31일 서문시장 유세에서 방문객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후보는 이날 빨간색·파란색 운동화를 신고 대구 전역을 가로지르며 전통시장 훑기에 나섰다. 서부정류장 아침 인사를 시작으로 달서구와 서구, 남구, 중구 일대의 전통시장을 잇달아 방문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서 후보는 이날 오후 서문시장 유세에서 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손을 일일이 붙잡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대구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제는 이념과 정당을 넘어서 통합의 정신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투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노점에서 의류를 파는 한 상인은 "이제는 정말 대구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고, 지나가는 시민들은 서 후보를 향해 "파이팅" "이미 1번 찍었다"며 응원하기도 했다.

서 후보는 이날 저녁 마지막 유세지를 유동인구가 많은 동구 율하광장 일대와 동촌유원지로 정했다. 고향이자 과거 동구청장과 국회의원 선거 출마로 인연이 깊은 지역이어서다.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31일 자정까지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마지막 한 표라도 더 받아내겠다는 의지라는 게 서 후보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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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한민정 대구시장 후보가 31일 오후 경북대 북문 유세 중 한 대학생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의당 대구시당 제공>

정의당 한민정 후보는 지역 내 주요 대학가와 북구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이날 오전 8시 수성구청 앞에서 출근 인사로 선거운동 마지막 날 일정을 시작한 한 후보는 계명대와 경북대 인근에서 유세를 벌였다. 저녁에는 북구 칠곡3지구에서 북구의원 선거에 나선 백소현·정유진 후보를 지원했다.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있는 기초의원 후보들을 구의회에 입성시키겠다는 책임감이 엿보이는 일정이다.

한 후보는 "정의당에 대한 지지세가 비교적 높은 청년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대학가를 돌았다"면서 "대구를 독식해온 보수정당을 청년들이 투표로 심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일정은 북구의원 후보 두 분을 지원하기 위해 북구 칠곡지역으로 잡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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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당 신원호 대구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남구 영대병원네거리에서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신원호 후보 측 제공>

올해 만 36세의 기본소득당 신원호 후보는 동성로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최연소 대구시장 후보인 만큼 젊은 세대의 표심을 잡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는 "마지막 유세 일정을 동성로로 잡은 이유는 해마다 청년이 1만명씩 떠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구시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나 기본소득과 같은 정책이 있어야 청년이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대선 당시 대구시민들이 70% 넘는 투표율을 보여주신 만큼 지방선거에서도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로 의사를 표현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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