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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오른쪽)이 지난달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심판진에게 항의하는 모습.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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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키움전 투구 분포도. <스트라이크존 웹페이지 캡처>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단단히 뿔났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3으로 패했다.
'5할 승률'을 기대하던 삼성 팬들은 상대 선발투수 안우진의 역투에 손발이 묶인 타선을 지켜보며 애를 태웠다. 최고 시속 157㎞짜리 직구를 뽐낸 안우진은 8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점), 시즌 7승째를 챙기며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삼성 팬들은 안우진을 공략하지 못한 타자들에게 원망의 눈길을 보내는 한편, 심판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표현한다.
이날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은 5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3자책점)을 기록해 3패째를 당했다. 토종 에이스답게 1회 말 3실점 하고도 안정을 찾아 5회까지 등판을 이어갔으나, 투구 수가 103개까지 늘어나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런데 경기 후 스트라이크 판정이 원태인에게 불리했다는 여론이 불거졌다. 원태인이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던진 공들이 유독 스트라이크 콜을 받지 못하는 느낌이었는데, 이후 데이터를 보면 이것이 확실하다는 것.
실제 투구 분포 데이터를 집계하는 '스트라이크존'에 따르면 이날 원태인의 우타자 몸쪽 투구 4개는 스트라이크 존(이하 S존) 안으로 반 이상 들어오고도 볼 판정을 받았다. 상단에 반 이상 걸친 공과 우타자 바깥쪽 투구 하나를 합하면 오해를 낳을만한 판정이 6개다.
물론 S존 바깥에 들어가고도 스트라이크가 된 공도 4개 있었다. 존 하단부에 꽂힌 공 3개가 존을 벗어나고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고, 우타자 바깥쪽의 체인지업도 반쯤 라인을 걸쳤는데 심판 손이 들렸다.
문제는 안우진 투구 판정과의 차이다. 안우진이 볼로 손해 본 공은 2개, 스트라이크로 득을 본 공은 7개로 나타난다. 우타자 바깥쪽 S존 밖 공이 여러 차례 콜을 얻어냈고, 공교롭게도 삼성 타자들이 당한 7탈삼진 모두 바깥쪽 공에 배트가 끌려 나와 발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S존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노라 강조했다. 과도기가 있을 테니 선수단과 코치진은 물론 팬, 언론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오심은 용납하기 어렵다. 타자들이 심판 판정에 흥분하는 장면이 올해 유난히 많다. 최근에도 롯데 이대호는 펄쩍 뛰며 불만을 표시했고, 키움 전병우는 배트를 내던져 퇴장당한 이후 상벌위원회를 통해 5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한 보도에 따르면 KBO가 이르면 2024년부터 투구 판정 때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한다. 선수와 심판의 갈등은 물론, 팬들 불만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심판들도 판정 시비에 대한 부담이 커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번 삼성-키움전과 유사한 상황이 향후 반복된다면 '로봇 심판'에 대한 요구는 더 커질 것이 뻔하다. 반면, 스포츠에서 로봇 심판이 유일한 돌파구가 돼서도 곤란하다는 목소리도 존중해야 한다. S존 정상화에 공들이는 KBO가 '인간 심판'과 로봇 심판의 공생법을 어떻게 그려낼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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