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투표 당선 구청장, 구정에 더욱 힘쓰길"…대구 중·달서구 투표 현장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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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1 17:32  |  수정 2022-06-01 21:33  |  발행일 2022-06-01
무투표 당선 구청장, 구정에 더욱 힘쓰길…대구 중·달서구 투표 현장
6·1 지방선거 당일인 1일 오후 3시쯤, 대구시 중구 남산초등학교에 마련된 남산2동 제2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동현 수습기자

"건강한 경쟁이 있어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텐데…."

1일 오후 3시쯤 대구 중구 남산초등에 마련된 '남산2동 제2투표소'에는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 중구와 달서구는 기초단체장 후보가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된 선거구다. 단체장 외에도 단독 출마한 시·구의원들이 적지 않은 터라, 해당 지역구 유권자들은 '발전에 필요한 경쟁이 없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산2동 제2투표소에서 만난 김모(여·72·대구 중구)씨는 " 지역발전을 위해선 경쟁이 필요한데 아무도 경쟁 후보로 나오지 않은 게 너무 아쉽다. 대구는 아무래도 한쪽 당세가 강한 탓인 것 같다"며 "투표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껴서 좋긴 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박모(70·대구 중구)씨도 "구청장 선거가 무투표 당선인 것은 알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 정도는 알려줘야 한다"며 "정보를 찾을 수 없어 자녀들에게 후보들의 면면을 알려 달라고 부탁해 간신히 투표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투표 현장에 와서야 기초단체장 무투표 당선 소식을 알게 됐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장모(여·26·대구 중구)씨는 "구청장이 무투표 당선됐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교육감 선거에 더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구청장 후보가 두 명인 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한 명이라니 더욱 별로다. 교육감 후보도 두 명뿐이라 다양성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중구·달서구 주민들은 기초단체장이 무투표 당선인 만큼, 지역 구청장이 구정을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심모(38·대구 달서구)씨는 "후보자 간 견제와 경쟁이 있어야 주민들이 득을 보는 게 있다. 현역이었던 구청장들이 모두 무투표 당선된 만큼 지역구와 주민들에게 더욱 애정을 갖고 구정에 힘써줬으면 좋겠다"며 "구청장의 행보를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이동현 수습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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