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문경 신기초등, 지역 발명센터·진로체험기관 교육 연계 로봇·코딩·AI…창의융합형 인재 키운다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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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6 07:11  |  수정 2022-06-06 07:12  |  발행일 2022-06-06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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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 신기초등 학생들이 꿈과 끼를 키우는 방과후학교 수업으로 풋살을 배우고 있다. <신기초등 제공>

경북 문경시 신기동에 있는 신기초등(교장 김주하)은 1957년 개교 이래 6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다. 그동안 5천69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문경시내에서 7㎞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해 차량으로 10여 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2019년 전국 아름다운 학교 공모에 선정될 만큼 빼어난 교육환경을 갖춘 학교이기도 하다.

신기초등이 개교할 당시 신기동에는 전국 시멘트 수요의 절반을 담당했던 쌍용양회 시멘트 공장이 준공돼 수십 년 동안 지역 발전을 주도했다.

하지만 시멘트공장이 수요 감소·생산성 저하 등의 문제로 쇠퇴하다가 결국 2018년 폐업을 하면서 학생 수가 줄기 시작해 현재는 전교생이 33명에 불과한 소규모학교가 됐다.

하지만 경북도교육청에서 소규모학교를 살리기 위해 시행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하면서 시내지역에서 입학 및 전입을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자유학구제가 처음 적용된 2020학년도에는 시내의 모전초등 학구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전·입학을 할 수 있게 됐고, 올해부터는 시내 전 지역에서 주소 이전 없이 자유롭게 전·입학을 할 수 있도록 자유학구제가 확대됐다.

지난 3년간 11명의 학생이 전·입학했다. 신기초등은 자유학구제 시행과 함께 더 많은 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활기 넘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시내 전 지역 스쿨버스 운행과 통학 거리가 먼 학생들을 위한 등하교 택시를 운영 중이다.

방과후학교와 체험학습비 등 교육활동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학교에서 부담하고 전교생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해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도 줄였다.

신기초등은 특색교육으로 바른 인성과 창의성 함양에 중점을 둔 Dream FC 프로젝트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2021년에는 의성안전체험관 안전누리체험·경북환경연수원 환경교육·지역문화를 배우는 오미자체험과 에코랄라 및 상주 경천섬 보트체험 등을 했다.

교내 체험중심의 교육 활동으로는 영어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교과 활동을 비롯해 우쿨렐레·바이올린·난타·미술·클라리넷 중심의 예술 활동과 풋살·생활체육·방송 댄스 등의 체육활동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 4차 산업사회에 대비한 창의융합형 인재로 만들기 위한 교육으로 지역 발명센터 및 진로체험기관과 연계해 로봇·코딩·AI 인공지능·AR 가상현실·3D 프린터 등을 활용한 메이커 교육과 웹툰 제작·유튜브 제작 등의 진로 교육을 하고 있다.

2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작은 학교의 특색을 살려 매일 등교하면서 교내외 체험활동 중심의 교육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6학년 정모 학생은 "우리 학교는 학급 친구들이 적어 아쉬운 점이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학교 학생들이 학교에 갈 수 없을 때도 등교해 친구들과 놀고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과 체험활동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만족했다.

김주하 교장은 "아름다운 교정과 우수한 교육환경·1대1 개인별 맞춤형 교육·다양한 특기 적성 교육으로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며 자신의 꿈과 끼를 키우고 있다"며 "앞으로도 작은 학교의 장점을 잘 살려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 교육을 신뢰하고 만족하는 학교를 만들고, 자유학구제를 통해 시내의 학생들이 전·입학하고 싶어하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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