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민주당 재건' 첫발…임미애 후보 절반의 성공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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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2   |  발행일 2022-06-02 제5면   |  수정 2022-06-02 06:58
'무투표 당선' 거론 선거전 나서 선전
"받은 표만큼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임미애〈사진〉 후보의 경북도지사 도전은 '절반의 성공'으로 남았다. 당선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기존 '무투표 당선'까지 거론됐던 경북도지사 선거에 '경쟁'을 불러오며 '경북 민주당 재건'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2일 오전 1시 현재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임 후보는 20.82%를 득표하며 79.17%를 얻은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에 패했다. 격차만 놓고 보면 4배에 가까운 큰 차이지만, 지역 정치권은 임 후보가 '선전'한 것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경북도지사 선거의 경우 현역 단체장인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가 일찌감치 재선 의사를 밝히면서, 같은 당은 물론 민주당까지 별다른 대항마가 나오지 못했다. 현역 프리미엄과 동시에 이 후보가 무난히 도정을 이끌었다는 평가에 무투표 당선까지 거론됐다. 민주당은 후보 공모 및 추가 공모까지 진행했지만, 신청자가 없어 고심 끝에 임 후보를 '전략공천' 했다.

당시 임 후보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단독출마로 토론회조차 열지 않는다면 이는 도민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당선 여부를 떠나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에 대해 반드시 짚겠다"며 패배를 예상하고도 '1기 이철우 도정'을 평가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정치권에서는 일찌감치 임 후보의 승리가 기적에 가깝다고 결론 내리고 선거전에서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임 후보는 최선을 다했고 대선 패배 이후 침체되어 있던 경북 민주당의 재건의 선봉장에 섰다는 평가다.

임 후보도 최근 영남일보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선거 결과만을 놓고 평가했지만, 요즘은 결과가 어찌 되었든 민주당 정치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 이는 굉장히 긍정적인 변화라 생각한다"고 평했다.

또한 임 후보는 이번 선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경북 민주당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날 마지막 유세 발언에서 "이번 선거가 어려웠던 이유는 민주당 지지율이 낮아서가 아니다. 대통령 선거에 패배해서 우리 모두가 상처를 받았고 입을 닫았고 귀를 닫았다"며 "스스로를 동굴 속에 가두려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상처 때문에 힘든 선거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긴 시간 달려왔고 우리가 얻은 표만큼 경북의 민주당은 성장할 것이다. 우리가 이웃을 만나왔던 것만큼 경북의 민주당은 그 지평이 넓어질 것"이라며 "이번 선거가 끝나면 우리는 다시 우리 이웃 속으로 들어가서 경북의 민주당을 세워나가는 일을 할 것"이라고 재기를 다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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