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투표율 43.2%…광주 이어 전국 둘째로 낮아

  • 구경모
  • |
  • 입력 2022-06-02   |  발행일 2022-06-02 제3면   |  수정 2022-06-02 06:54
판세 기울어 '한표' 포기한 듯

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 투표율이 50.9%로 나타났다. 대구는 43.2%, 경북은 52.6%를 기록했다. 대구의 경우 광주에 이어 전국에서 둘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0분 기준 선거인 4천430만3천449명 가운데 2천256만7천89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20.62%)을 기록했지만 본 투표 당일 많은 투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간신히 절반을 넘겼다. 이번 투표율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겹쳐 가장 저조한 투표율을 보인 제3회 지방선거(48.9%) 다음으로 저조한 투표율이자 4년 전 지방선거보다는 9.3%포인트, 올해 3월 실시된 대통령 선거보다는 26.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정치권에서는 각 진영 지지층의 '절박감'이 과거보다 줄어들면서 결집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전통적 지지층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뒤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 속에 여권의 압승이 어느 정도 사전에 점쳐지면서 여야 지지층 모두의 투표 의욕을 저하시킨 것 아니냐는 것이다.

양당의 '텃밭' 격인 대구와 광주에서 투표율이 뚝 떨어진 것 역시 이같은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울어진 판세' 속에 굳이 투표장을 나갈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유권자들이 많았을 수 있다. 대구는 투표율이 4년 전보다 14.1%포인트 떨어졌고 광주는 21.5%포인트 급락했다. 여야의 '텃밭'에 있는 열성 지지층들이 그만큼 투표장을 찾지 않은 것이다. 반대로 서울(6.7%포인트), 경기(7.2%포인트)는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