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에서 TK 압승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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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2 01:11  |  수정 2022-06-0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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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1일 오후 대구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꽃목걸이를 걸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왼쪽). 1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재선이 유력해지자 후 꽃다발을 목에 걸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경북(TK)은 이번에도 이변이 없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3주 만에 치러진 6·1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으로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가, 경북도지사로는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가 모두 80% 안팎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로써 TK 지역 광역단체장들은 향후 잠재적 대권 주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견제론'과 국민의힘의 '정권 안정론'이 맞붙는 대결 구도에서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안정적이고도 강력한 여당을 원했다. 여전히 보수진영의 유력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홍준표 당선인은 대구시장 당선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재선 고지에 오른 이철우 당선인도 임기 동안 정치적 존재감 부각과 경북에서의 입지를 굳히며 차기 대권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대구시장 선거에선 홍 당선인이 승리를 거뒀다. 그는 국민의힘 김재원 전 최고위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유영하 변호사와의 경선에서 승리하며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6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했다. 이를 선거 막판까지 이어나가며 헌정 사상 처음으로 2개 지역 광역단체장 당선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반면, '일꾼론'을 내세우며 변화를 강조한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후보는 끝내 보수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정치적 다양성을 강조한 정의당 한민정 후보와 기본소득당 신원호 후보도 고배를 마셨다.

경북도지사 선거는 시작부터 재선에 도전하는 이 당선인의 독주체제로 굳어졌다.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도 경쟁자가 없어 가장 먼저 공천장을 받았다. 본선에서는 민주당이 인물난을 겪으며 한 때 '무투표 당선' 가능성까지 점쳐지기도 했다. 결국 민주당이 임미애 후보를 전략 공천하며 양자대결이 확정됐다. 이 당선인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만 경북도내 23개 시·군, 8천㎞를 도는 등 강행군을 하며 굳히기에 성공했다. 이에 맞서는 임 후보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선전하는 듯 했으나, 20.43%(2일 오전 0시 기준)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홍 당선인과 이 당선인의 승리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신공항 주변 인프라 구축, 대구공항 이전 터 개발, 대구경북 경제과학연구소 설립, 첨단 신산업 유치 등 산업구조 개편, 신한울 원전 3·4호기 등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TK 시·도민들은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대구에선 8개 구·군을 석권했다. 이 중 중구와 달서구는 현직인 류규하·이태훈 후보가 각각 재선·3선 고지에 무혈입성했다. 경북에선 이날 오전 0시 기준 23개 시·군 가운데 20 곳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대구에서 동구와 남구, 수성구, 달성군 등 4곳에 후보를 내고, 경북의 경우 포항과 경주, 안동, 구미, 상주, 칠곡, 영양, 봉화 등 8개 지역에 후보를 내는 데 그쳤다. 대구에 7명, 경북에 16명의 후보가 나서 선전했던 제7회 지방선거 때 보다 당세가 대폭 쪼그라든 셈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치러진 대선에서 정권 심판론이 강했던데다, 정권교체까지 이뤄지면서 국민의힘은 최적의 조건에서 선거를 치렀고, 민주당은 가뜩이나 어려운 TK에서 더 크게 패할 수 밖에 없었다"며 "홍 당선인과 이 당선인은 자신들의 선거 결과 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각자 TK 지지세를 바탕으로 향후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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