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사각 프레임 탈피한 '누스피어' 연작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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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3   |  발행일 2022-06-03 제13면   |  수정 2022-06-03 07:36
박종규 개인전 내달 16일까지
갤러리CNK서 작품 30여 점 선봬
창신·인간 사랑 결합…힘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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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규 '누스피어'

박종규의 개인전이 갤러리CNK에서 다음달 16일까지 열린다. 회화, 영상, 설치작품을 포함한 총 30여 점을 선보인다.

박종규가 이번에 제시한 개념은 '누스피어(Noosphere)'이다. '누스피어(Noosphere)'는 '정신'과 '영역'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합성어로, 프랑스 신학자 피에르 테야르 드 샤르댕이 최초로 사용했다. 인간의 정신과 과학적 지식이 결합하면 인간이 사는 지층은 더 나은 곳을 향해 새로운 경지로 도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종규는 샤르댕의 진화론적 도식을 회화에 적용했다. 그는 예술은 처음엔 현실을 재현하거나 모방하는 데서 시작해 단계를 거치면서 컴퓨터, 기술, 신학 등 궁극적 이성과 예술이 만나 새로운 영역인 'Noosphere'를 만든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예술이 적어도 회화의 세계에 있어서는 그러한 시대의 서막이 되리라고 본다.

대구에서 태어난 박종규는 창신(創新)의 경지를 추구했던 작가 곽인식과 이강소, 스승 정점식으로부터 감화를 받았다. 계명대 미대를 졸업했으며 파리국립고등 미술학교에서 복합매체를 전공했다. 프랑스에서 그는 두 스승인 쉬포르 쉬르파스 (Support-Surface)의 수장 '클로드 비알라'와 프랑스 현대미술의 혁신 아이콘 '브라코 디미트리에빗'에게 사사받았다.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Noosphere' 연작은 사각 프레임을 탈피한다. 프레임의 각도는 왜곡되고 변형됐는데 이는 카메라의 눈이 바라본 각도다. 이 연작은 사각 프레임의 편파로부터 벗어난 스승 클로드 비알라의 시각, 기존 체계에 저항했던 브라코 디미트리에빗의 예술적 태도, 지극한 인간 사랑과 낙관적 정신을 구유(具有)했던 곽인식, 정점식, 이강소의 마음을 모두 압축한 결과다. 창신과 인간 사랑을 결합하는 능력이야말로 박종규가 갖고 있는 힘의 원천이며, 누스피어(Noosphere) 연작은 그것의 증명이다.

한편 박종규는 2017년 아트바젤 홍콩에 참여해 미술계의 구글인 '아트시(artsy)' 선정 베스트부스에 뽑힌 바 있으며, 2018년에는 미국 최대 아트페어인 아모리쇼에 초청받아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광주시립 미술관, 파리국립미술학교 등에 소장돼 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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