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 "취업과 동시에 전문학사학위…지역인재 진로지원 창구로 주목"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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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2  |  수정 2022-06-23 08:09  |  발행일 2022-06-22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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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이 전문대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지난해 3월 제12대 영남이공대 총장에 선임된 이재용 총장은 교학부총장, 기획처장, 입학처장, 창업지원단장, 산학협력단장, WCC 사업단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그 경험을 살려 입시부터 취업까지 학생들을 위해서 하나하나 꼼꼼히 챙기고 있다. 정부지원사업도 다수 선정돼 '실무형 총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시환경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현재의 위기를 넘어 앞으로의 50년을 더욱 강한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이재용 총장을 만났다.

특성화고 졸업생 일학습병행제
대학-기업-학생 '윈윈 프로그램'
올해도 지역학생 215명 취업 성공

최근 국고사업 선정 418억원 확보
전국 1등 직업교육대학 완성 목표
지역민 평생직업교육에도 앞장서

지방대 위기는 지역 존폐와 연결
지역산업과 연계 발전방안 모색
정부·지자체, 실질적 지원정책 필요


▶영남이공대는 2022학년도에 신입생 등록률이 오히려 상승했다. 비결이 무엇인가.

"두 가지다. 당연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학과는 모집정원을 줄이고, 학생들이 진학을 희망하는 분야, 즉 교육 수요가 있는 학과를 과감하게 신설했고 이 부분이 주요했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얼마나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느냐가 대학의 입시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나머지 하나는.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으로 적극적인 소통을 했다. 또 입학한 후에도 학생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학과에서 교수님들이 학생과의 스킨십을 통해 이탈을 최소화하고 학생 교육에 집중한 것이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한다."

▶최근 거의 모든 국고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실습 위주 교육과 현장 중심의 직업교육 명문대학임을 입증하고 있다.

"간단히 요약하면 전국 최고 학과 경쟁력 및 취업 시스템 구축, 일학습병행 및 지자체 상생 발전 등을 위한 다양한 국고 지원 사업 선정으로 약 418억8천만원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 대학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전국 1등 직업교육 대학을 완성하고자 한다. 많은 학생이 다른 대학에 복수 합격하고도 우리 대학을 선택하는 것은 진로 및 진학, 교육 경쟁력을 인정받았음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영남이공대에서 진행하는 특성화고 졸업생의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도 '스태츠칩팩코리아 채용 및 일학습병행 과정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어떻게 운영하고 있으며, 그 의미가 무엇인가.

"지역의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에서 학생에게 평생직장으로 추천할 기업을 직접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고, 기업도 전국의 고등학교를 찾아가 경쟁력 있는 고졸 취업자를 모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우리 대학이 고졸 취업과 진학, 대학과 기업과 고교의 공통적인 고민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유>스태츠칩팩코리아 기업에 일학습병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안하여 동의를 받았다. 우리 대학과 기업이 대구 및 경북 지역의 30여 개 고등학교와 협약을 맺고 대학은 기업에서 필요한 고졸채용과정을 지원하고, 이 학생들이 취업과 동시에 전문학사학위를 진행할 수 있도록 기업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고교생, 대학, 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그렇다. 기업에서는 안정적인 고졸채용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지역 고등학교에서는 유망한 기업의 예측 가능한 취업 인원 확보가 가능하며, 취업 학생은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고, 대학에서는 입학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과 마이스터 및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 대학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대구경북 마이스터 및 특성화 고교생을 대상으로 개인별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지도 등 취업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유>스태츠칩팩코리아, <주>에이치티솔루션,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주> 등에 총 107명을 취업시켰으며, 올해도 215명의 고교생을 취업시켜 지역 인재 취업의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정부가 지역대학의 역할 강화를 강조하는 만큼 전문대학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평생교육의 필요성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고교 졸업 후 대학에 바로 입학하는 전통적인 대학 교육 이외에 성인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을 직장, 가정, 학교 등 어디서나 배울 수 있는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센터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이제 대학은 지역과 국가를 초월하며 제도 교육과 비제도 교육 간의 구분이 약해지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고등교육을 받기 희망하는 산업체 근로자들이나 직장인들에게 시간제 등록이나 학점은행제 등을 통해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공간적 제약을 넘어 평생교육 체제에 부응할 수 있는 사이버 대학 등 다양한 교육 및 학습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대학과 산업현장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교양 및 문화 프로그램, 학교시설 개방 등을 통해 지역발전의 지식거점으로서의 역할도 해야 할 것이다."

▶기초지자체와 대학, 산업체가 연계해 지역 수요에 기반한 직업교육 활성화를 추진하는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1차연도 15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으며 매년 평가를 통해 최대 3년간 45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대구시 남구와 함께 지역특화 분야를 사회복지로 선정하고 △지역 상생을 위한 YNC형 일학습 병행 교육모델 개발 △지역 내 반려동물 친화적 생태계 조성 지원 △지역 인구 고령화 현안 해결 지원 △지역사회 문화체육 환경 공유모델 등을 통해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설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우리 대학은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3유형에 지역 최초로 선정돼 지역민의 생애 전 주기 평생직업교육 활성화에 앞장서 왔다.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하는 지역의 평생교육 핵심 기관으로 지역 수요 기반 직업교육을 통해 지역 착근형 생애 전 주기 직업교육 활성화 기반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대학들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 어떻게 이 난관을 돌파해나갈 계획인지.

"기존에 가지고 있는 대학운영의 고정관념을 깨고, 전문대학은 직업교육기관으로 새로운 운영방안을 가져야 한다. 단순히 대학에서 학과를 준비해 학령기 학생을 받아 교육하고 취업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교육이 필요한 수요를 찾아 그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운영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학령기 인구는 절대적으로 감소하지만, 반대로 50~60대 은퇴인구는 100만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여기에서도 충분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대학이 진행하고 있는 일학습병행 전문학사학위과정이나 성인학습자과정의 운영은 기존의 학령기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운영과 상이한 점이 많아 기존의 교육제도와 충돌하는 부분도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방대 위기 극복도 당면한 과제다.

"흔히 지방 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고 한다. 바꿔 말하면 지방대학의 위기는 곧 지역의 존폐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방 대학의 발전이 경제, 문화, 사회적 발전의 핵심 주체임을 인지하고 지역산업과 연계한 지방 대학의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방대학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 권역별 산·학·연 연계체제를 구축해 학생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우수학생과 교수 유치에 노력해야 하며, 지자체와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이어가야 한다. 지역의 대학이 사라지면 그 지역 경제가 무너지고 이는 지자체를 비롯해 정부에도 막대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지역 대학 존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입시를 위한 다양한 정책 마련과 새로운 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전문대학의 변화에 위축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제도개선과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기대한다."

▶대학혁신이 화두다.

"그렇다. 대학이 변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급격한 사회 변화에 대처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서 그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이제까지와는 다른 정책과 실천이 필요하다. 가히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는 변화를 시도하면 두려움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변화함으로써 대학의 교육을 주도한다면, 대학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해서 이런 변화와 의지를 실현할 수 있다면 우리 대학은 지역을 넘어 전국의 톱클래스의 대학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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