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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진<독립큐레이터> |
창작 및 생산자인 작가로부터 직접 구매, 화랑 혹은 갤러리를 통한 구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구매, 아트페어에서의 현장 구매, 경매회사의 경매 참여를 통해 미술품을 낙찰받는 구매 등 미술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그리고 가지각색의 개성을 지닌 작가들이 새로운 아이돌이 데뷔하듯 화려하게 혹은 조용히 그들만의 방식으로 활동을 시작하고 있으며, 기성 작가와 팬층을 확보하고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까지 수많은 작가가 매일매일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작품들을 세상에 선보이고 있다.
또한 미술관, 갤러리, 비평가들은 이런저런 화려한 전문용어나 수식어를 사용해 작품과 작가의 예술성을 칭찬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미술품도 정보도 많은 상황 속에서 컬렉터는 대체 어떠한 미술품을 사야 할까?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는 컬렉터의 관점에서 미술품은 보통 '내 마음에 드는 것'과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것'으로 나뉜다. 정확하게는 '제 마음에 드는 미술품은 다른 분들이 말리고, 추천해 주는 미술품들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라고들 이야기한다.
필자는 미술품 구매 시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사항은 구매자의 마음에 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 미술품을 비싼 가격에 구매했을지라도 원하는 것을 구했다는 만족감으로 가격에 대한 아쉬움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갖고 싶던 작가의 원하던 주제 혹은 이미지(도상)를 얻으면 어떠한 단점도 잊을 수 있다. 우리는 자동차나 핸드폰 등을 살 때 '사자마자 중고'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대다수의 재화는 감가상각의 법칙을 따른다.
하지만 필자는 미술품은 감가상각되지 않는 재화라고 생각한다. 집 안 한 쪽을 차지하며, 인테리어의 역할도 수행하면서 볼 때마다 즐거움도 선사하지만, 닳지 않는다. 매일매일 감상을 통해 즐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이렇게 감상의 측면을 고려하면 미술품 구매는 구매자의 취향에 기반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컬렉팅은 '나의 마음에 들면서 전문가들 또한 추천하는 작품'이다. 전문가들의 의견과 시장의 트렌드가 뒷받침되면 시장가에 구매할 수 있거나 추후 재판매가 좀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문가들에게 종종 언급된다는 점은 어느 정도 예술성이나 시장성을 가진 작가이기에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투자가 될 수 있으며, 작가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꼭 비싸고 유명한 작가이지 않아도 된다. 당신의 마음에 드는 어느 정도의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작가의 미술품을 구매한다면 그것이 주는 삶의 즐거움은 가격 그 이상이 될 것이다.정연진<독립큐레이터>
정연진 독립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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