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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장 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대구 동구청 제공> |
"행정의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을 통해 소외된 이웃과 주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대구 동구를 4년간 이끌어갈 운영 철학에 대해 윤석준(53) 대구 동구청장은 이같이 말했다.
전담조직 창설 사회적기업 육성
청년 창업 쉽도록 기반 다질 것
동구교육지원협의체 구성해
지원 전문화·도서관 신설 추친
K2후적지 스마트도시로 조성
자연친화적 명품 수변공간 계획
취임과 함께 새 슬로건을 '따뜻한 공동체, 내일이 더 기대되는 동구'라고 정한 이유에 대해 윤 청장은 "구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외된 이웃 없이 따뜻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동구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슬로건을 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동구의 미래를 기대하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자는 의미를 담아 '내일이 기대되는 동구'를 슬로건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윤 구청장은 취임 첫날부터 2주간 동(洞) 순회에 나서는 등 현장 챙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대구시의원 시절부터 행정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취임 첫 일정으로 22개 동을 방문하고 있다"며 "새 구청장이 취임하면 각 부서와 동별 업무보고를 받는데, 관행적인 업무보고를 탈피하고 주민들 삶 속에 들어가 업무보고 이전에 동 방문부터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내 사회적기업 육성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는 윤 구청장은 "지역경제가 어렵고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해 볼 생각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동구는 사회적경제가 활성화돼 있는 지역인데, 구청의 지원과 홍보가 부족해 기업이 클 수 있는 환경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구청 내에 사회적기업에 행정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전담조직을 만들어 적극 지원에 나서고자 한다. 특히 청년들이 쉽게 창업하기 좋은 '기업하기 좋은 생태계' 기초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환경 개선과 관련해선 "교육환경이야말로 도시의 경쟁력을 나타낸다. 대구시의회에서 교육위원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미래세대 아이들이 동구에서 살고 떠나지 않도록 교육 거점 도시를 반드시 만들고자 한다"며 "우선 동구교육지원협의체를 구성해 공적 교육지원을 전문화하고 공공도서관 신설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방과 후 청소년을 위한 교육지원센터 설치, 부모교육 프로그램 지원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특구 지정을 위해선 외국어교육과 국제화교육 여건을 갖춰야 한다. 교육국제화 기반 구축이 다른 도시보다 우수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이 기준에서 보면 동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교육특구 지정을 위한 기반조성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구의 최우선 과제인 K2 후적지 개발 사업과 팔공산·금호강 관광 자원화, 팔공산 케이블카·구름다리 추진, 동대구벤처밸리 개발 등에 대해서도 견해를 제시했다.
윤 청장은 "후적지 개발은 동구는 물론 대구와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이끌어갈 대규모 프로젝트다. 210만 평에 달하는 K2 후적지를 대구의 랜드마크로 만들고,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스마트도시, 수변공간을 겸비한 자연친화적인 명품 수변도시로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했다.
동대구벤처밸리 활성화에 대해선 "올해 대구스케일허브, 콘텐츠기업, 비즈니스센터 준공으로 조성이 거의 완료됐고 이젠 동부소방서가 이전하면 후적지 개발이 남아 있다"며 "기본적으로 동대구벤처밸리엔 미래 첨단산업 기업이 들어와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부소방서 후적지 역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겠다"고 했다.
팔공산·금호강 관광자원화 계획과 관련해 윤 구청장은 "팔공산은 체류형 선진 관광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풍부한 문화유적을 활용해 관광체험, 힐링여행, 패밀리형 숙박기능을 제공하는 방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금호강과 연계해 새롭고 감각적인 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나가고, 대구시의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에도 동구가 적극 목소리를 내서 동구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동구의 '뜨거운 감자'인 팔공산 케이블카·구름다리 설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윤 청장은 "대구시에서 팔공산 케이블카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케이블카와 구름다리 설치 모두 추진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그동안 개발이 제한돼있어 팔공산을 찾는 많은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팔공산이 대한민국 대표 명산이 되기 위해선 구름다리를 비롯한 케이블카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름다리의 경우엔 국비까지 받은 사업이었는데 마지막에 무산이 되는 바람에 국비도 반납하고 표류하게 돼서 너무 아쉬웠다"라며 "선거 과정에서부터 당선 이후, 최근까지 여러 경로를 통해 동화사, 그리고 조계종과 교감을 하고 있는데 환경단체와도 긴밀하게 논의를 하고 협의해 나가겠다. 대구시에서도 팔공산 관광 활성화에 공을 들이는 만큼 동구도 이에 맞춰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윤 청장은 "동구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K2 후적지 개발 등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중요한 순간에 서 있다"며 "언제나 낮은 곳에서 35만 구민 여러분과 함께 하는 동구를 만들고 구민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동구를 만들어가 미래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동구를 물려줄 수 있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동구 구민들에게 약속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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