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구환경교육센터 맹꽁이탐험대 초등학생대원들 답성습지서 야간탐사

  • 진정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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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9   |  발행일 2022-07-20 제12면   |  수정 2022-07-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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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지에서 양서류 탐사를 마친 '맹꽁이 탐험대' 대원들이 손수 제작한 피켓을 들고 망월지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과 시민을 향해 '로드킬 사고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구환경교육센터 제공


지난 16일 오후 6시 20분쯤 1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대구 달성습지 생태학습관 앞에 모였다. 학생들은 상하의 긴 옷을 입고 야간탐사 활동을 위한 손전등도 준비했다. 이들은 대구환경교육센터 주최로 지난 4월부터 한달에 두어 차례 양서류 탐사를 이어오고 있는 '맹꽁이 탐험대' 대원들이다.

'맹꽁이 탐험대'라는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양서류를 가까이에서 만나고 관계맺기를 통해 환경. 생태감수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탐사활동은 망월지와 월곡지, 욱수골, 대명유수지 등 주로 양서류 서식지에서 이루어졌다. 그동안 탐사는 매회 오전에 이루어졌는데 이 날은 야행성인 맹꽁이가 해질 무렵 밖으로 기어 나와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처음으로 야간탐사가 진행된 날이다.

인원점검이 끝난뒤 인솔교사의 주의사항을 들으며 대원들은 목적지로 향했다.

달성습지 생태학습관에서 출발해 달성습지내 양서류 관찰장으로 이동 중 습지로 들어서는 길목 풀숲에서 작은 움직임이 감지된다. 대원들은 발을 쿵쿵 굴리며 걷기도 하고 막대기로 풀숲을 헤치기도 한다. 참개구리와 메뚜기, 방아깨비 등이 발자국 소리를 듣고 이리 저리 뛰어 다닌다.

습지의 움직이는 생물뿐만 아니라 땅바닥에 선명하게 찍혀 있는 동물의 발자국, 땅속의 작은 구멍조차 놓치지 않으려는 듯 대원들은 손전등을 비춘다. 또 나무나 풀잎에 매달려 있는 크고 작은 매미 탈피각과 함께 막 허물을 벗고 나온 매미가 젖은 날개를 천천히 말리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대원들은 신기해하며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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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습지 내 '양서류 관찰장'의 작은 못에서 '맹꽁이 탐험대' 대원들이 개구리의 움직임을 따라 손전등을 비추고 있다. <진정림 시민기자 제공>


주변탐사가 끝나고 습지 안쪽에 위치한 '양서류 관찰장' 에 도착했다. 온통 개구리밥으로 뒤덮여 있는 작은 못에 손전등을 비추니 무당개구리, 참개구리가 눈에 띈다.

본격적인 관찰을 위해 장갑을 끼고 준비해 온 투명 플라스틱 통에 조심스럽게 무당개구리를 옮기고 살펴본다. 배 부분이 붉은색 바탕에 검은색 반점이 나있는 무당개구리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다시 서식지로 돌려보내며 '미안해' 라고 속삭인다.

가장 더운 시기에 산란을 하고 약 한달 만에 탈바꿈을 끝낸 작은 맹꽁이를 볼 수 있는 최적기는 장마철인 요즈음 이라는 귀띔과 함께 맹꽁이 야간탐사를 위한 때와 장소 선정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는 설명도 있었다.

피부호흡 비중이 큰 양서류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대원들은 혹시라도 비가 오면 맹꽁이가 뛰어 나오지 않을까 싶어 연신 먹구름이 끼어 있는 하늘을 본다. 습지에서 나와 대명유수지쪽 제방둑으로 올라가서 맹꽁이 울음소리라도 들으려고 귀를 기울여 본다.

'맹꽁이 탐험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맹꽁이 울음소리조차 듣지 못한 대원들을 위해 인솔교사들은 작년에 녹음해 둔 대명유수지의 맹꽁이 소리를 들려주며 아쉬움을 달랜다.

"맹꽁이는 못봤지만 참개구리와 무당개구리도 보고 그 외 풀벌레 소리를 들어서 즐거웠어요."(계성초등 5학년 김나래)

"오늘은 그동안 한번도 하지 않았던 야간 탐사를 해서 색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계성초등 5학년 오한결)

"오늘 맹꽁이를 못 봐서 아쉬웠지만 예쁜 노을도 보고 저번 탐사때 못봤던 무당개구리나 참개구리를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달산초등 4학년 이수진)

'맹꽁이 탐험대'는 지난 4월 2일 월곡지 상류 계곡에서 도룡뇽 알, 산개구리알, 올챙이를 구별 관찰하는 활동으로 야외 탐사 활동을 시작했다. 2주 뒤 국내 최대 두꺼비 산란지인 망월지에서 수많은 두꺼비 올챙이를 만나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2주 뒤 다시 찾은 망월지에서 갑자기 확 줄어든 두꺼비 올챙이를 보며 슬퍼하기도 했다.

기후변화 지표종인 양서류 관찰을 위한 야외 탐사 활동은 총 7회차 진행되어 산개구리, 참개구리, 도룡뇽 등이 알에서 올챙이 그리고 성체가 되어 가기까지의 모습을 관찰했다 . 또 대원들은 로드킬 당하는 양서류를 보호하고자 '로드킬 사고 예방 캠페인' 문구와 그림을 담은 피켓을 제작해 망월지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과 시민을 행해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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