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경산원예치유’ 봉사동아리, 시골 경로당에 생기를 심다

  • 이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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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16 18:15  |  발행일 2025-12-16
2023년에 이어 올해도 ‘경산시 우수동아리상’ 수상
경산원예치유회 봉사동아리가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경산원예치유회 제공>

'경산원예치유회' 봉사동아리가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경산원예치유회 제공>

경산시의 조용한 농촌 마을 곳곳에 최근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한동안 적막하던 경로당에는 화초와 흙이 놓이고, 어르신들의 웃음과 담소가 이어진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원예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있는 '경산원예치유회' 봉사동아리(회장 김다미)가 있다.


'경산원예치유회'는 매월 지역 경로당과 요양시설을 찾아 계절에 맞는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어르신 정서돌봄 봉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단순한 취미 차원을 넘어, 식물을 매개로 한 돌봄과 소통을 통해 지역 공동체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에 이어 올해도 '경산시 우수동아리상'을 수상했다.


동아리 회원들은 초화류와 허브, 소형 텃밭 작물 등을 준비해 어르신들과 함께 심고 가꾸는 시간을 갖는다. 흙을 만지며 젊은 시절 농사짓던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고, 이는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과 생활 활력 회복으로 이어진다. 한 참여 어르신은 "집에서는 사람 소리 듣기 어려운 날이 많았는데, 꽃을 함께 심으며 이야기를 나누니 마음이 한결 따뜻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산원예치유회 봉사동아리가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경산원예치유회 제공>

'경산원예치유회' 봉사동아리가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경산원예치유회 제공>

'경산원예치유회'는 경산농업기술센터의 원예치료사 교육을 이수한 자원봉사자들로 시작해 현재는 2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회원 다수는 원예치료 및 원예교육 관련 전문성을 갖춘 인력으로, 단순 방문형 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정서돌봄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계절별·주제별로 구성된 장기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의 우울감 완화와 자기 돌봄 인식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경산시 관계자는 "경산원예치유회는 어르신들의 삶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는 단체"라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정서돌봄 활동이 우수동아리 선정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고 밝혔다.


동아리는 앞으로 활동 범위를 확대해 더 많은 경로당과 마을회관을 방문하고, 어르신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정서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활동의 근간에는 '나눔은 물질이 아니라 마음을 전하는 일'이라는 철학이 자리하고 있으며, 작은 화분 하나도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가 된다는 믿음이 동아리 활동 전체의 힘이 되고 있다.


꽃 한 포기, 작은 정성 하나가 어르신들의 삶 곳곳을 밝히듯, 이들의 꾸준한 나눔은 경산의 농촌마을에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꽃으로 마음을 잇고, 봉사로 세대를 잇는 이들의 행보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길을 열어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경화 시민기자 leekyunghwa101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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