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많은 세뱃돈…이번 설엔 이렇게, 중고생 5만원·대학생 10만원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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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16 17:50  |  발행일 2026-02-16
부담 1위 ‘세뱃돈’…카카오페이 조사로 본 현실 금액
주는 쪽 5만원·받는 쪽 10만원…세대별 인식 차 뚜렷
세뱃돈. 게티이미지뱅크

세뱃돈. 게티이미지뱅크

설이 코앞이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면 덕담과 함께 자연스럽게 오가는 것이 세뱃돈이다. 하얀 봉투를 건네는 순간, 금액을 가늠하는 눈치가 먼저 흐른다.


문제는 넉넉하지 못한 주머니다. 물가 상승 여파가 명절 지출에도 반영됐다. 최근 카카오페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설날 가장 부담되는 요소 1위로 '세뱃돈 및 각종 경비'를 꼽았다. 명절 분위기와 달리 세뱃돈을 준비하는 마음은 가볍지 않은 것이다.


세뱃돈 금액만 따져봐도 제법 많이 올랐다. 지난해 기준 중·고등학생이 가장 많이 받은 세뱃돈은 10만원이다. 2024년까지는 5만원 비율이 더 높았지만 최근에는 10만원이 앞섰다. 평균 금액은 2021년 5만4천원에서 2024년 7만4천원으로 늘었다. 증가액은 2만원으로, 3년 사이 약 37%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 2% 중반대에 머물렀다. 세뱃돈 상승 폭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돈 셈이다.


직장인 김민수(32·대구 북구)씨는 "조카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5만원 한 장을 주기가 미안해서 10만원씩 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조카가 셋이다 보니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나 올해는 대학에 입학하는 조카도 있어서 새뱃돈을 넉넉하게 준비해뒀다"고 했다.


세뱃돈은 아랫세대에만 돌아가는 돈이 아니다. 명절에는 오랜만에 뵙는 부모에게도 세뱃돈을 드린다. 20~40대가 부모에게 보낸 평균 명절 용돈은 22만7천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금액은 소폭 늘었다.


40대 직장인 이모(46·경북 경산)씨는 부모님 세뱃돈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렸다. 은퇴 이후 소득이 줄어든 점을 고려했다. "부담이 없진 않지만 부모님도 손주들 용돈을 챙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세대 간 인식 차이도 뚜렷하다. 전체 응답자 다수는 중·고등학생 적정 금액으로 5만원을 택했다. 반면 10대는 10만원을 선호했다. 주는 쪽과 받는 쪽의 기준이 엇갈린 셈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기준을 사전에 정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명절 때마다 금액을 두고 눈치를 보는 상황을 줄이자는 취지다.


대구경북 최대 규모의 맘카페 '대구맘 365'에는 초등학생 저학년 1만원, 고학년 3만원, 중·고등학생 5만원, 대학생 10만원, 취업 준비생 20만원, 부모님 20만원으로 합의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취업 준비생의 경우 별도의 수입이 없고 용돈을 받을 곳도 마땅치 않은 만큼, 응원의 의미를 담아 금액을 높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글은 많은 회원들의 공감을 샀다. 댓글에는 "이 정도면 서로 부담이 덜하다", "미리 합의하면 눈치 보지 않아도 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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