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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인<대구뮤지컬협회장> |
흔히들 어떠한 것이 외부로 나타나 보이는 모양을 형식(形式)이라고 말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그 형식이 자연히 정하여지는 방식을 양식(樣式)이라고 한다. 그럼 그 형식을 모방하며 오랜 시간 동안 그 형식을 사용한다면 자연스럽게 양식이 될 수 있는지에 의문을 가져본다.
예를 들면 작곡 형식의 꽃이라고 불리는 '소나타 형식'은 교향곡을 비롯해 중주곡, 협주곡 등 클래식 음악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악곡 형식이다. 제시부, 전개부, 재현부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는 이러한 형식을 공부하고 분석하고 차츰 이해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 시대의 소나타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된다.
이유인 즉, 고전시대의 예술은 계몽주의 사상에 의해 이성적이고 형식적인 '미'를 추구했다. 그러한 영향으로 음악 또한 바로크 음악에서 형식을 규칙적으로 정리 정돈하며 이성적으로 잘 이해 할 수 있는 독자적인 양식미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또 그 시대의 역사와 사상의 반영과 작곡가들의 삶 속에서 오랜 기간 동안 변화된 양식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기악, 합창, 무용, 미술 등이 포함된 종합예술 중에는 오페라처럼 줄거리를 이해하고 작곡가의 음악적 특성과 배경, 당시의 시대적 상황까지 파악하지 않으면 즐기기 힘든 예술 분야가 있다. 반면 뮤지컬처럼 시대를 불문하고 대중적이며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예술 분야도 있다.
하지만 오페라는 당시의 양식을 고수하고 있기에 정통성의 품격이 유지되고 있다. 반면 시대를 거듭하며 만들어진 요즘 창작 뮤지컬이나 창작 오페라는 정리되지 않은 다양한 양식과 무분별한 형식미에만 치우쳐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질 때가 있다. 이 말은 이 시대를 반영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작품으로 창작하고 완벽에 가까운 형식미까지 자랑할 정도로 표현되더라도 양식에 관한 접근이 부족하면 공감대가 어렵고 뭔가 부족한 티가 나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창작되는 예술작품들은 형식도 중요하지만, 이 시대의 산물과 만들고자 하는 창작품의 정체성까지 담을 수 있는 양식으로의 접근이 필요한 때이다. P.S 배움에 있어서도 스승의 예술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닌 그 스승의 삶의 양식과 예술에 묻어나는 호흡을 알아야 한다는 것도 포함된다.
윤정인<대구뮤지컬협회장>
윤정인 대구뮤지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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