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바다를 향하여 .11] 경북 동해안, 해양치유·해양체험 메카로 뜬다

  • 원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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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6   |  발행일 2022-08-16 제3면   |  수정 2022-08-16 06:57
울진서 노부모와 해양스파 즐기고, 영덕에선 자녀와 바다캠프
울진해양치유센터 조감도
해양수산부의 미래산업 중 하나인 '울진 해양치유센터'가 연내 착공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환동해 해양치유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되는 울진 해양치유센터의 조감도. 〈울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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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해안에 자리한 국립청소년해양센터 해양체험관.〈국립청소년해양센터 제공〉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건강 및 웰니스 관광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맞춰 정부는 휴식·휴양 목적의 관광콘텐츠이면서 미래산업으로 분류되는 해양치유산업의 적극적인 육성과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울진에 추진 중인 해양치유센터가 주목받는 이유다. 경북 영덕에 들어선 국립청소년해양센터 역시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해양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고, 해양 자원·기술의 개발 등 미래 인재육성과 창의적 역량 개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해양산업은 현대인의 급변하는 삶의 트렌드와 딱 맞아떨어지는 것은 물론 미래먹거리로서의 가치 또한 높기 때문에 정부의 발 빠른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 울진 해양치유센터
월송정 일원에 2025년 문열어
郡, 사업 추진 행정지원 총력
염지하수 활용 치료·건강증진
국내 해양치유산업 선도 기대



◆해양치유의 중심이 될 울진 해양치유센터
경북 울진에 해양수산부 미래산업 중 하나인 '해양치유센터'가 들어선다. 연내 착공을 위해 사업추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해양치유는 △질병 예방 △재활·치료 △면역력 향상 △신체·정신적 건강 증진 등을 위해 해양과 배후자원(해수·염지하수·해양기후·해조류·해변 등)을 활용하는 활동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일 수 있지만 독일·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스파와 휴양관광 문화의 발달로 오래전부터 활성화하고 있는 산업 중 하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고령화사회 진입, 만성질환자 증가, 국민소득 증가에 따른 웰빙·힐링 열풍 등으로 인해 새로운 미래산업으로 분류된다. 이에 해수부는 해양치유산업 활성화와 해양치유사업 모델 개발을 위해 2024년까지 1천354억원을 들여 경북 울진, 경남 고성, 전남 완도, 충남 태안에 해양치유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울진 해양치유센터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국비 170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340억원이 투입된다. 울진 평해읍 월송정 384 일원에 4만3천여㎡ 규모로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건립된다. 본관동과 부속동으로 나눠 해양치유 및 테라피 시설, 숙박시설 등이 조성된다.

울진군은 지난해 9월 농어촌공사와 '해양치유센터 조성사업 건축설계' 총괄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건축(중간)설계 조달청 적정성 검토 및 기재부 총사업비 협의가 완료된 상태다. 계획대로라면 센터 본관동에는 주요 치유시설이 자리를 잡게 된다. 1층에는 염지하수(심층 암반해수)를 활용한 플로팅 풀, 탈라소 풀이 설치돼 근육 스트레칭, 관절운동, 마사지 등의 치유프로그램이 운영된다, 2층에는 아로마 세러피(테라피)탕, 입욕 치유탕이 들어서고 순환형 프로그램 세러피 시설에는 이어 캔들(Ear Candle), 산소 및 사운드 세러피, 스톤 베이딩 실 등이 계획돼 있다.

울진은 서해안 지역과 평균 2~3℃ 정도 온도 차이가 난다. 겨울철은 더 포근하고 여름철은 더 시원하다. 청정한 해양기후, 염지하수, 해변, 모래, 파도소리 등 해양치유 활용 자원이 다양하다. 염지하수·자염을 활용한 프로그램에는 수중 재활운동, 아쿠아 피트니스, 에어로졸 세러피, 소금 마사지 등이 있다. 해양치유센터 건립 예정지 주변은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을 비롯해 백사장, 해송림, 산책로 등이 펼쳐져 있어 산림·해양치유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 해양치유센터가 동해안을 넘어 대한민국 해양치유산업을 대표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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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풍력발전단지에 있는 국립청소년해양센터는 연간 5만명이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해양센터 본부동 모습. 〈국립청소년해양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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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해안에 자리한 국립청소년해양센터 해양체험관.〈국립청소년해양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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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체험관에서 청소년들이 구명벌 탑승 체험을 하고 있다. 〈국립청소년해양센터 제공〉


◆사계절 체험시설 영덕 국립청소년해양센터
2013년 7월 문을 연 영덕 국립청소년해양센터는 여성가족부 산하 단체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소속의 전국 5개 수련시설 중 하나다. 미래 해양자원 개발 및 기술 발전에 대한 비전 제시와 해양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청소년이 해양생명체의 소중함을 이해할 수 있는 사계절 전천후 해양체험시설이기도 하다.

영덕읍 영덕대게로 911-44에 5만여㎡ 규모로 들어선 국립청소년해양센터는 총 326억원이 투입됐으며, 센터본부와 해양체험관이 조성돼 있다. 연간 5만명이 이용가능하다. 센터본부에는 3개 층의 생활관을 비롯해 대강당, 세미나실, 해맞이 전망대 등이 갖춰져 있고 하루 280여 명이 숙박 가능하다. 해양체험관에는 교육 홍보전시관, 해양안전체험장(스쿠버장), 극지연구·선박항해·3D 체험장 등을 갖췄다.

■ 영덕 국립청소년해양센터
2013년에 개소 해양체험시설
초중고생 대상 79종 프로그램
年 170여개 학교·단체 방문도
지역축제 연계 가족캠프 호응


올해 개원 9주년을 맞는 국립청소년해양센터는 연수·지도자 활동과 특화 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하지만 핵심 프로그램은 단연 '청소년 활동'이다. 해양과학·수산과학·해양문화·해양안전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79종의 다양한 체험형 단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양과학은 탐사·선박·과학실험 등 해양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로 체험활동이 이뤄진다. 해양안전은 스노클링·스쿠버다이빙·인명구조교육 등을 통한 해양안전기술 습득을 목적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 중 '숙박형 캠프'와 '찾아가는 활동' 등 29종은 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청소년 역량 강화에 도움된다고 인증해 줄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학교와 청소년 단체에서 많이 참여하고 있다. 초·중·고 학생들은 교급에 따라 차별화한 프로그램을 사전 예약을 통해 연중 참여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특성화 캠프는 해양탐사·해양생물·해양화학의 3개 주제로 구성된 연속형 심화 활동으로, 해양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국립청소년해양센터 이재훈 과장은 "실제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청소년 중에는 해양과학과 바다에 대한 흥미를 느껴 대학을 해양학과로 진학한 청소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힘입어 2019년 한 해에만 전국 70개 학교와 100여 개 청소년단체에서 각종 체험캠프에 참가했다.

지역축제와 연계해 3~10월 테마별로 운영 중인 가족캠프도 호응을 얻고 있다. 매년 바다식목일(5월10일)에 맞춰 해조류 이식, 치어 방류 등을 할 수 있는 체험캠프와 개별 가족을 대상으로 매년 7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 '청소년·가족 바다 꿈 축제'는 참여 경쟁이 치열하다. 전국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해양 수중로봇(ROV) 경진대회는 공개 모집해 선정된 10개 팀(2인 1조)이 참가해 재능을 겨룬다. 국립청소년해양센터 김동섭 원장은 "해양센터는 해양자원과 해양환경을 활용해 청소년 역량개발을 위한 파트너 역할뿐만 아니라 최고의 청소년 해양체험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형래기자 hrw7349@yeongnam.com
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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