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제12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 "전국적인 이슈 현상을 지역화해 기사로 다뤄주길"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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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04 07:35  |  수정 2022-12-19 08:17  |  발행일 2022-10-04 제25면
태풍 원인·대책 점검 소홀…이슈의 스토리텔링화 시도 필요
기후위기·ESG경영 고정코너 기대…노동 관련 보도 별로 없어
'태풍의 역설' 사진 돋보여…다양한 지역 전문가들 참여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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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제12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가 지난달 29일 영남일보 19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원호(오른쪽) 위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영남일보 제12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가 지난달 29일 영남일보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용덕 자연보호중앙연맹 사무총장, 김희숙 상원중 교장, 박선 전 대구청소년지원재단 대표, 이승재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노무사, 이원호 상화기념관·이장가문화관 관장, 이재훈 아이스퀘어벤처스 대표(가나다 순)가 참석했다. 위원장인 이재훈 대표가 진행한 이날 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은 영남일보에 대한 비판과 격려, 조언과 함께 지면 제작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제안했다.


▶김용덕 위원=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는 다양한 문제를 지역화해 기사로 다뤄주길 바란다.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위기가 대표적이다. 중앙지의 경우 '왜 기후변화가 일어나는지, 탄소 줄이기를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기사화한다. 하지만 영남일보는 이슈가 발생한 현상만 기사화해 아쉽다. 태풍 힌남노가 발생했을 때도 태풍이 일어난 상황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보도됐다. 태풍의 원인이나 대책 등에 대한 점검은 다소 소홀했다. 앞으로 이러한 점을 개선했으면 한다."

▶김희숙 위원= "영남일보 '교육면'은 가독성이 매우 높다. 특히 사진이나 도표 등을 이용한 그래픽과 편집이 탁월해 이슈를 한눈에 알 수 있고 읽기에 편하다. 환경·노동 문제 등은 기획 시리즈를 마련해 심층보도를 해줬으면 한다. 기사를 통해 현재 이슈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안목으로 들여다봐야 하는지 등 이슈를 스토리텔링화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이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연, 전문가 의견, 그와 관련된 찬성·반대 입장,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알려줬으면 한다. 또 이슈가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같은 독자투고를 받아 내용을 구성해도 좋을 거 같다."

▶박선 위원= "기후위기나 ESG 경영 등을 주제로 다룰 땐 고정코너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기후 위기와 관련된 행사들이 대구에서도 많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기사화가 되는 행사는 드물다. 고정코너를 통해 이런 이슈를 신속하게 보도하고 심층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또 최근 대구시의 정책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의 간담회 등이 지속해서 열리고 있다. 이런 내용도 다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승재 위원= "노동 관련 기사가 별로 없다는 게 아쉽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노동 관련 이슈를 다양하게 알고 싶은데 기사화되지 않아 안타깝다. 예를 들어 최근 사업장의 휴게시설 의무화가 됐지만, 해당 내용을 깊이 다룬 기사가 없었다. 타사의 경우 교육청 산하 경비 노동자에 관한 기사를 다뤘지만 영남일보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노동 관련 이슈를 다루더라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정도만 기사화되고 있다. 이후 어떻게 진행되고 관련 기관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을 여러 각도로 보도했으면 좋겠다. 또 미담 사례를 다룰 수 있는 코너를 만들었으면 한다."

▶이원호 위원= "영남일보 9월15일 자 사진 기획 '태풍 지나간 자리, 상처만 남은 줄 알았더니'는 아주 훌륭한 기사였다. 5월25일 저수율 25%로 바닥을 드러낸 경북 청도군 운문댐이 9월8일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후 75.1%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두 장의 사진으로 대비해 확연하게 비교해 보여줬다. 두 장의 사진으로 '태풍의 역설'을 전달한 기획이 돋보였다. 텍스트 위주의 여느 기사보다 깊이가 있었다. 하지만 영남일보 9월14일자 1면은 다소 아쉬웠다. '대구시 신공항 완공 후 민간활주로 추가 건설 추진' 기사와 같은 지면에 실린 '명절 지나니 스티로폼 산' 사진이 이질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재훈 위원장= "앞서 위원들이 지적했지만, 전국 혹은 전 세계 이슈를 로컬화하는 시도가 시급하다. 예를 들어 기후 위기 앞에서 지방정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혹은 금리 인상 시 지역 기업은 어떤 타격을 입고 해결책이 무엇인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대구의 가장 큰 문제는 '신천 범람'이다.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신천이 범람하게 되면 감당할 수 있을까'를 가상해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대비하는 특집 기사를 다루면 좋겠다. 또 신문사 인력의 한계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다양한 지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코너를 만들어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영남일보가 단순 보도에서 벗어나 기획기사를 많이 발굴해 지역민들의 관심을 높이길 바란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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