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스마트팜, 전국 최대 42.7㏊ 조성…농업교육·임대·창업·주거 한꺼번에 지원

  • 김일우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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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9 07:51  |  수정 2022-10-19 07:56  |  발행일 2022-10-19 제22면
[상주, 삼백의 고장에서 스마트팜 도시로 .10 〈끝〉] 농업의 메카 선도하는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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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 청년창업보육센터 토마토팀 교육생들이 경영형 실습온실에서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전국 4곳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상주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농업 중심도시다. 농사짓기 좋은 자연환경에 뛰어난 재배 기술까지 갖추며 농업으로 행복한 도시를 꿈꾸고 있다. 특히 상주는 우수한 농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유치했다.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앞으로 새로운 기술 개발은 물론 교육·창업·경영·생산·유통 등 활동으로 지역의 미래를 책임지는 농업의 메카로 거듭날 전망이다.

'상주, 삼백의 고장에서 스마트팜 도시로' 10편에서는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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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 전경.


◆전국 최대 규모 스마트팜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은 2018년 12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사업계획을 승인하며 본격 추진됐다. 첫 삽을 뜬 지 2년9개월여 만인 지난해 9월, 청년창업보육센터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3개월 뒤에는 청년 임대형 스마트팜 A동·실증단지·혁신밸리 지원센터가 완공됐다. 차츰 모양을 갖춰가기 시작하더니 올해 5월에는 청년 임대형 스마트팜 B동과 청년농촌보금자리 조성도 마무리됐다. 내년에는 청년 임대형 스마트팜 C동, 2024년에는 기존 농업인 임대형 스마트팜과 문화거리 등이 준공될 예정이다.

2018년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대상지 공모사업에 선정된 지역은 모두 4곳이다. 이 가운데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규모(42.7㏊)가 가장 크다. 전북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21.3㏊)와 경남 밀양 스마트팜 혁신밸리(22.1㏊) 면적의 두 배에 달한다. 전남 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33.0㏊)도 상주에 비해 적은 규모다.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특화전략은 △농업용 로봇 △병해충 연구 △플랜트 수출 3가지로 요약된다. 지금까지 투입된 사업비만 1천547억7천여만 원에 달한다. 앞으로도 시설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사업비는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친환경적인 농업을 실천하는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현했다. 지열과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자원 사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 폐양액(廢養液)도 회수한 뒤 살균해 재사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폐식물은 파쇄 뒤 전문업체에 맡겨 처리하고, 빗물은 저류지에 저장했다가 살균처리를 거쳐 다시 온실에 사용한다.

현재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키우는 작물은 딸기·토마토·멜론·오이 4종류다.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 주변에 관련 시설도 하나둘씩 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상주시 모동면에 한국미래농업고가 문을 열었다.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한국미래농업고와 교육·실습·자문 등 연계안을 마련하고 있다. 2026년 하반기에는 상주 사벌국면에 경북도농업기술원도 이전할 예정이다.

2018년 농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 본격 추진
임대형 스마트팜 등 핵심 시설 속속 들어서
청년창업보육센터 해마다 52명 20개월 교육
수강료 무료에 전문가 기술지도·숙식 제공
귀농귀촌 희망 청년 '보금자리' 입주 자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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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 청년창업보육센터 기계실 지열냉난방장치.

◆교육부터 창업·생산·유통까지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농업인에게 교육 실습·임대 경영·창농·주거까지 한 번에 지원해 주는 복합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 중심에는 청년창업보육센터가 있다. 규모도 엄청나다. 경영실습장 1.91㏊, 이론실습장 0.17㏊, 관리동 0.19㏊ 등 전체 면적만 2.27㏊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매년 만 18세 이상~39세 이하 청년 52명을 모집해 교육한다.

교육기간은 20개월이다. 첫 단계는 입문 교육으로 2개월 정도(180시간 이상)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는 경영관리·시설관리·작물생리·품목별 재배관리·현장견학·전문가 특강 등이 진행된다. 두 번째 단계는 6개월 과정의 교육 실습이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내 실습온실과 스마트팜 선도농가 온실 등에서 현장실습이 진행된다. 마지막 단계는 경영 실습이다. 교육기간도 1년으로 가장 길다. 직접 영농경영을 경험할 수 있는 과정이다.

교육 수강료는 전액 무료다. 교육기간 동안 숙식 지원도 이뤄진다. 농업 전문가의 우수한 영농기술지도와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교육 수료생에게는 임대형 스마트팜 입주 우선권을 주고,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종합자금 대출 신청 자격도 준다.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 보증 비율 우대도 받을 수 있다.

임대형 스마트팜은 혁신밸리 내 가장 큰 규모의 시설이다. 비닐온실 12.75㏊ 가운데 5.75㏊는 청년 임대형 스마트팜이고, 7㏊는 기존 농업인을 위한 공간이다. 현재 청년 임대형 스마트팜 3개 동 가운데 2개 동이 준공돼 운영되고 있다.

임대형 스마트팜은 최대 3년 동안 임대할 수 있다. 팀별로 0.5㏊ 정도의 공간을 빌려준다. 임대료는 0.5㏊당 280만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임대형 스마트팜은 온실·히트펌프·양액시스템·지열펌프·축열조·폐양액 회수저장고 등의 설비도 갖추고 있다.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 안에는 청년농촌보금자리도 있다.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만 18~39세 청년에게 입주 자격이 주어진다. 이곳에서는 2년 단위로 최대 6년 거주가 가능하다. 28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규모로, 공유형 주방과 북카페, 공동육아실 등을 갖춘 커뮤니티센터도 마련돼 있다. 월 임대료는 크기별로 8만~24만원 정도며, 보증금은 500만~2천200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규모에 걸맞게 지원센터가 별도로 존재한다. 혁신밸리 지원센터 1층에는 R&D 라운지·오픈강의실·실증장비실·카페 및 식당이 위치한다. 2층에는 빅데이터센터·R&D연구실·공용제작실·회의실 등이 있다. 빅데이터센터는 포항테크노파크에서 위탁 운영 중이다.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농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빅데이터센터의 궁극적인 목표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내 실증단지는 스마트팜 제품 및 기술의 품질을 높여 사업화를 촉진하는 기능을 한다. 유리온실·비닐온실·자율실증구역 등의 시설이 3.24㏊ 규모로 조성돼 있다. 이곳에는 시설재·기계장치·농업로봇·병해충 진단 솔루션 등의 일을 하는 기업·기관·대학·연구소 등이 입주해있다. 이들에게는 사무실뿐만 아니라 연구할 수 있는 온실 등의 공간도 별도 제공한다.

글=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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