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미래 주역들 대구서 자웅 겨룬다

  • 최수경
  • |
  • 입력 2022-10-24 07:06  |  수정 2022-10-24 07:18  |  발행일 2022-10-24 제11면
제6회 전국 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
26일 대구 주행시험장서 열려
10개 대학 참여 치열한 레이스
우승팀 총리상…상금 5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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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 뱅크 구간을 주행하는 장면. 오는 26일 열리는 제6회 대구 자율주행 경진대회에서 역대 처음으로 뱅크 구간이 고속주행로 미션에 포함됐다. <대구시 제공>

미래 신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전국적으로 주목받을 만한 행사가 오는 26일 대구에서 열린다.

축구장 면적의 53배나 되는 대구 주행시험장(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부지 내·2014년 4월 준공 )에서 제6회 전국 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가 개최된다. 자율주행차분야 미래 주역인 대학생들의 연구개발 활성화 및 전문인력 양성, 일자리 창출과 맞닿아 있다. 자율주행차를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분야로 점찍은 대구에서도 자연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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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구에서 열린 자율주행 경진대회 오리엔테이션 장면. (대구시 제공)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경진대회

올해 대회는 전국 10개 대학에서 참여한다. 계명대·성균관대·순천향대·숭실대·울산과학기술원·인하대·충북대·포스텍·한국과학기술원·홍익대가 예선 레이스를 거쳐 본선 무대에 오른다.

대학생들이 자웅을 겨룰 분야는 도심로 미션(오전)·고속주행로 미션(오후) 2가지다. 일부 방식에 변화를 줬다. 지난 대회까지는 자율주행차량에 각 팀 대표(팀장)와 평가자가 같이 탑승했다. 이번 대회에선 무인 자율주행차가 앞서 달리고, 팀장과 평가자는 바로 뒤에서 별도 차량을 타고 참여한다. 팀장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원격제어장치를 구비할 수 있다. 대회에 참여하는 무인 자율차는 레벨 4 수준의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현재 도로상에서 적용되는 법규가 모두 적용된다.

도심로 미션에선 가상의 승객을 승·하차시키는 '로보택시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다. 가상 승객을 어디서 승차시킬지는 대회 당일에 알 수 있다. 실제 도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자율주행차가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관전포인트다.

고속주행로 미션은 목적지까지 가장 빨리 들어오는 팀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 이채로운 것은 증강현실을 이용, 도로 위 가상 아이템(가점, 감점, 부스터)을 구현하도록 해 시각적 효과를 높였다. 카트라이더 게임과 유사한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가상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 최적 경로를 정해 주행한다. 짧은 시간에 쫄깃한 긴장감을 만끽할 수 있다. 고속주행로 곡선 구간에는 도로가 45도 기울어진 '뱅크 구간'이 등장한다. 자율주행차량(최고 시속 80㎞)이 국내 최초로 '뱅크 구간'을 통과할 수 있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전망이다. 우승팀은 국무총리상(상금 5천만원)을 받는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2위)엔 3천만원 , 대구시장상(3위) 수상자에게는 1천만원이 돌아간다.

◆자율차산업 인프라 확산의 산파

이 대회는 자율주행차 산업의 성장가능성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역대 참가 대학생들의 취업 현황을 보면 자율주행차 연구개발 능력이 향상돼 산업과의 연계고리가 형성되고 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3~5회 대회 참가대학생들의 취업현황(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조사)을 보면, 총 17개 대학에서 196명이 참가했고 이 중 무응답자(20명)를 제외한 176명이 취업 및 진학을 했다. 지역에선 경북대, 경일대, 계명대, 포스텍, 한동대 등이 포함돼 있다. 176명 중에서도 실제 자동차 및 자율주행차 관련 업종에 취업 또는 진학한 이들이 127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에 10명, 만도·에스엘·평화정공 등 중견기업에 12명이 취업했다. 스타트업(신생창업기업)으로 진출한 이들은 27명이다. 스타트업 중엔 현재 대구뿐 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을 하며 주목받는 '오토노머스 a2z(당시 경일대 팀)'도 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DGIST·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한국교통대 ICT융합연구센터 등 전문연구를 선택한 이들(8명)도 있다. 자율차 전공을 위해 아예 다른 대학으로 옮겨간 이들도 70여 명이나 된다. 대구 대회가 국내 자율차 산업 인프라 확충에 자양분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셈이다.

전국 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는 2013년 1회 때 전남 영암(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경기장)에 열린 것을 제외하곤 2015년(2회) 때부터 줄곧 대구(대구주행시험장 또는 수성알파시티)에서 열리고 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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