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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달성문화재단 대리〉 |
회사에 다니며 종일 책상에만 앉아 있다 보니 몸이 무겁고 잔병치레가 잦아졌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을 몸이 먼저 알아채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오랫동안 쉬고 있었던 헬스장을 재등록하고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겨울이라 그런지 헬스장은 다이어트와 건강한 몸을 만들려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운동하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너도나도 몸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식단 관리를 하는데 마음을 건강하게 하려는 생각은 모두 하고 있을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단어가 있다. 바로 '번아웃'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다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극도의 피로를 느끼며 무기력, 의욕 상실, 피로감 등을 느끼는 증상이다. 얼마 전 내가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보다 구글 임원에서 신입사원으로 새로운 도전을 펼친 출연자가 한 말이 인상에 남았다. 직장인들이 권태기를 겪는 3단계가 있다고 한다. 1단계는 신입사원이 가장 많이 겪는 '번아웃', 2단계는 중간직급에서 많이 겪는 증상으로 일이 너무 쉽고, 익숙해지는 것에 대한 지루함과 회의를 느끼는 '보어아웃', 3단계는 백열전구가 밝기가 낮아져 빛 색깔이 갈색으로 보이는 현상에서 유래한 것으로 연차가 쌓이며 열정이 식어가는 '브라운아웃'이라고 한다. 그리고 출연자는 이러한 증상들은 항상 찾아오고 이를 회복하는 것은 본인에게 잘하고 스스로의 대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했다. 이러한 심리적인 문제는 몸의 건강보다 마음의 건강을 지킴으로써 가장 빨리 회복할 수 있고 외부의 여러 자극으로 인한 것들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아인슈타인의 성공 방정식을 빌려 함께 공유하였으면 한다. 아인슈타인은 본인만의 성공 방정식으로 A(성공)=X(일)+Y(놀이)+Z(침묵)라고 했다. 성공하기 위해 일 외에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놀이와 침묵이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를 하면 가장 집중력이 높아진다. 즉 놀이를 일처럼, 일을 놀이처럼 하는 것을 강조하였고, 침묵은 본인이 하는 것을 모두 멈추고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한 조사에서 하루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평균 3시간 정도가 된다고 한다. 이 시간만이라도 줄여서 자신이 좋아하는 공연, 영화, 음악 감상, 독서 등 마음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발견하고 본인을 돌보는 것도 중요한 시간이라 생각한다.이시영<달성문화재단 대리>

이시영 달성문화재단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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