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문화와 첨단기술이 만나면

  • 이시영 달성문화재단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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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5  |  수정 2022-12-15 07:15  |  발행일 2022-12-15 제14면

[문화산책] 문화와 첨단기술이 만나면
이시영 (달성문화재단 대리)

작년 이맘때쯤 몇 년 동안 쓰던 스마트폰과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또 다른 신형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구형 스마트폰이 되어버렸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생활가전, 자동차 등에서도 길게는 1년, 짧게는 몇 개월 전에 구매한 신형 제품들도 어느새 구형 제품이 되어버리는 것을 일상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체감하는 것도 있지만 쉽게 느끼지 못하는 다양한 분야에서도 나날이 향상하고 있다. 많은 분야 중 문화는 첨단기술과의 만남을 통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을까

사실 문화 분야에서 첨단기술과의 만남은 오래전부터 시도되어 오고 있었다. 첨단기술을 가장 빨리 활용한 곳이 바로 K-pop 분야라고 본다. 코로나19가 가장 큰 확산세를 보인 2020년도에 BTS는 전 세계 투어 콘서트를 진행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99만명이 시청하는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해 어마어마한 성과를 달성해 냈다. 콘서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생동감을 과연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심이 많았지만, BTS 콘서트에서는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멀티뷰 기능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통해 콘서트에서 느낄 수 있는 현장감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이 첨단기술이 만난 또 다른 분야는 바로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영화, 애니메이션에서 3D 기술들이 접목된 장면들을 실제로 연출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공연장에서 관객의 눈으로 마치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생생한 장면을 이제는 볼 수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제이슨 본'의 영화를 쇼로 연출하였는데 출연진 뒤에 대형 스크린에서의 생생한 영상과 출연진의 안무 및 동선과 무대 소품, 사실적 특수효과 등은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의 장면들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동감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문화(Culture)와 기술(Technology)을 합쳐 문화기술(CT·Culture Technology)이라고 한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우리는 문화를 좀 더 쉽고, 즐겁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문화는 누구나 어떠한 장벽 없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신체적 장애로 인해 문화를 누리지 못하는 곳에도 첨단기술의 도움으로 모두가 문화 향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시영 (달성문화재단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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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달성문화재단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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