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병원, 세계 최고 재활의술 美서 도입한다

  • 강승규
  • |
  • 입력 2023-02-14  |  수정 2023-02-14 08:05  |  발행일 2023-02-14 제16면
하버드 제휴 스폴딩병원과 1년 협약…상호 인력 파견 기술 공유

재활 프로그램·전문인력 개발 컨설팅하고 심포지엄 공동 개최

최근 재활의료 인증기관 선정 경사…글로벌 병원 도약 '시너지'

대구보건대학교병원
대구보건대병원 의료진이 최신장비로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병원 제공>
2023021301000389400016102
한 환자가 미국 스폴딩 재활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스폴딩 재활병원 제공>

대구보건대병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진 재활 의료 기술을 전격 도입한다. 국내에선 처음이다. 이로 인해 지역에서도 글로벌 선진 재활 의료 기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보건대병원은 최근 매스제너럴브리검과 자문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미국 매사추세츠에 있는 매스제너럴브리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술 의료 센터와 지역 사회 및 전문 병원, 건강 보험계획, 의사 네트워크, 지역 사회 건강센터를 통합한 의료 기관이다. 여기에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스폴딩 재활병원 등 하버드대 의과대학의 교육 제휴 병원 5곳도 관리하고 있다.

매스제너럴브리검은 앞으로 1년 동안 대구보건대병원의 의료기술 교육과 전반적인 행정 프로세스에 대해 선진화된 교육훈련과 전문 인력 개발을 컨설팅하고 재활 프로그램의 질을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미국 '빅3' 스폴딩 재활병원 의료 서비스 전수

남성희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

이번 협약의 핵심은 대구보건대병원이 매스제너럴브리검 산하 하버드 의과대학 교육 제휴 기관인 보스턴에 있는 스폴딩 재활병원으로부터 선진 의료 기술을 배우는 것이다.

1971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재활병원으로 설립된 이 병원은 외상성 뇌손상과 척수손상, 화상손상 등 3개 분야에 대한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내 유일한 병원이다.

스폴딩 재활병원은 재활 분야 연구뿐 아니라 질병과 장애의 본질에 관한 기본적인 연구를 진행해 매년 환자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입원 재활병동 역시 재활시설인증위원회(CARF)로부터 인증을 받은 기관이다.

스폴딩 재활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약 24만㎡ 규모에 이르는 병원 전체가 항구를 전면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보스턴 스카이라인의 해안가 전망을 최대한 활용하고 건물 외관의 유리를 통해 자연 채광이 되도록 해 환자 침대에서 치유 정원, 옥상 테라스에 이르기까지 자연환경과의 연결을 치유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한다.

협약으로 스폴딩 재활병원 측은 임상의 우수성, 양질의 진료, 재활의학 분야에 차세대 지도자 교육에 대한 헌신 등을 공유해 대구보건대병원이 국내에서 최상의 재활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장기적 비전과 로드맵을 제공하게 된다. 대구보건대병원은 협약 기간 미국 보스턴 현지 스폴딩 재활병원과 서로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각종 의료 서비스 기술을 제공받는다. 정기적으로 실시간 온라인 교육도 병행하기로 했다.

협약을 진행하는 동안 스폴딩 재활병원 측 의사와 해당 분야 전문가들은 모범 사례와 프로토콜을 공유해 대학병원이 양질의 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며 양 기관이 공동으로 국제재활심포지엄을 개최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김영준 대구보건대 기획부처장은 "스폴딩 재활병원은 재활 분야 연구에도 획기적으로 앞서는 기관"이라며 "연구진이 임상연구와 신약평가, 진단검사 도구 발명, 의수 디자인 제작, 로봇공학 등 획기적인 연구뿐 아니라 질병과 장애의 본질에 대한 기본적인 연구를 진행해 세계적으로도 아주 높은 재활 의료 서비스 기술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기간 매스제너럴브리검 측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거듭해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지역민은 물론 국내 여러 지역에서 찾아와 글로벌 선진 재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전수받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고 재활전문병원으로 '우뚝'

대구보건대는 2010년 전국 보건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부설병원을 개원했다. 간호학과나 물리치료학과 등 보건계열 학생들이 양질의 실습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지역민들에게 최고의 재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위치는 북구 동천동이다.

병원은 1관과 2관 2개 동에 207병상 규모로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내과,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치과, 재활치료센터, 종합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하고 전문적인 재활치료 시스템을 갖춰 환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부설 병원의 한계를 넘어 모든 것에서 최고를 추구하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 12명의 의료진이 진료를 담당하고 재활치료센터, 종합건강증진센터, 내시경실, 회복실, 진단검사실, CT실, 조제실, rTMS실 등은 종합병원에 버금가는 시설을 갖췄다.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등 다양한 치료센터를 완비해 국내 최고의 재활전문병원이라는 평가도 손색이 없다.

특히 재활 환자를 고려해 병원 전체를 마치 심리 치유시설처럼 꾸민 것은 최대 강점 가운데 하나다. 1만1천737㎡ 규모의 건물 곳곳에 조각품과 유명그림, 고가구, 도자기 등 수백 여점의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1관 8층과 2관 10층에 하늘 공원을 갖췄고 두 개 동 모두 1층 로비에는 소파, 그랜드피아노, 카페, 의료기 상사 등 환자 편의시설도 조성했다.

◆대학·병원 글로벌 경쟁력 높여

최근 대구보건대병원은 경사를 맞았다. 재활의료기관 인증기관으로 선정된 것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지난해 12월 대구보건대병원을 재활의료기관 인증기관으로 선정했다. 이 인증은 2026년까지 4년 동안 유지하게 된다.

재활의료기관 인증 제도는 의료기관이 환자 안전 수준과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로서 인증 평가는 △환자안전보장활동 △진료전달 체계와 평가 △환자 진료 △의약품 관리 △환자권리 존중 및 보호 △감염관리 등 총 295개 조사항목으로 구성됐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국내 재활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하고, 미국 스폴딩 재활병원으로부터 선진 재활 의료 서비스 기술을 전수받게 됐다"며 "이제 대구보건대병원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 총장은 "앞으로 국제적 스탠더드 역량을 갖춘 재활 의료기관으로 거듭나 학생들에게도 훌륭한 임상실습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강승규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