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내부 결속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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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3 18:53  |  수정 2023-02-14 07:05  |  발행일 2023-02-14

 

민주당 이재명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내부 결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커지자 내부 결속을 위한 여론전에 나섰다. 이를 통해 이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가 불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단일대오를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수사를 정치 편향적이라고 규정하고 '야당 탄압' 등의 논리를 앞세워 체포동의안 당론 부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현해 "당내 의견을 확인하겠지만 마땅히 부결하는 것이 당의 총의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의원들의 총의가 그런 것이라면 당론으로 결정할 수도 있다.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같은당 김남국 의원은 당 전체 분위기가 체포 동의안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 내부적으로 검찰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친명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제출하면 어떻게 할 것'이고 묻자, "많은 의원들 의견이 '수사 자체가 정당성이 없다', '경쟁했던 후보를 죽이는 정적 제거', '야당 탄압 수사'라며 부당(하다고 하더라)"라며 당연히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비명계 의원들이 이 대표에 대해 비판적인 부분도 있지만, 결국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비명계 분위기와 이탈표를 묻는 질문에 "(비명계가)뭔가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불만이 있는 것 같기는 하다"면서도 "(비명계 의원들을) 다 만나본 건 아니지만 적어도 진술을 믿기가 어렵다. 불구속 상태에서 다툴 수 있게 하는 게 헌법정신이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하신 분들이 있다"고 했다. 또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부결 쪽으로 가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여론전에 나선 이유는 방탄 국회라는 지적을 염려한 비명계의 이탈표와 범야권 단일대오 형성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당을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는 등 야권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이에 169석으로 국회 과반 의석을 점한 만큼 국회로 체포동의안이 넘어올 경우 부결시킬 가능성이 높지만 ,이탈표를 최소화 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가능성에 대해 "국회의원의 체포동의안, 불체포 특권을 내려놓자라는 것이 정의당의 당론"이라며 "이 대표도 이제까지 검찰 소환 수사에 성실히 임했던 것처럼 체포동의안 문제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임하실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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