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지 시인 15년 만에 첫 시집 '누부야, 꽃구경 가자' 펴내

  •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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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6  |  수정 2023-02-14 17:35  |  발행일 2023-02-16 제16면
지역시의 면모 아낌없이 보여준 시집으로

대구 달성 지역의 사랑을 진솔한 시어로 풀어
누부야_표지

2007년 '대구문학'으로 등단한 신혜지 시인이 15년 만에 첫 시집 '누부야, 꽃구경 가자'(시와반시, 사진)를 펴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그가 몸담은 대구 달성 지역의 사랑을 진솔한 시어로 풀어낸다.

'(전략)긴 세월 빼 올린 은행나무/대웅전 섶귀에 새색시 매무새로 앉아/날마다 청청한 푸른 시절이고 싶었다//수행 백 년을 해도 부재중인 해탈/유가사 문고리 무거운데/염화실 댓돌 신발 한 켤레//(중략)팔만사천 경 읽는 방석이나 될까/애벌레 침묵으로 참선이다'('유가사 은행나무' 부분)

특히 연작시 '비슬산 흰진달래'와 '달창지 벚꽃길'에서는 지역 소재 시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흰 속살 살포시 드러내/대를 이어 피었네//꽃샘바람 불 때마다/청렴청렴 흔들리며 홀로 핀 눈물이여//붉은 무리 속 피멍 든 순결/꽃의 허물 덮어쓴 아득한 탄핵//구근久勤의 노여움 하얗게/태양을 향해 핀다'('비슬산 흰 진달래 1'전문)

'비슬산 흰 진달래1'은 유튜브 조회 수 10만을 넘긴 작품으로 이미 독자들의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성모 문학평론가는 "지역의 사회적 역사적 조건이 시인에게 반영된 것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시인이 지역의 역사적 사회적 조건을 형성하는 주체가 되기도 하는 여울목에 지역 시가 자리 잡은 것"라고 평했다. 또 "떠난 사람과 남겨진 사람, 그 허망의 끝자락에서 비로소 죽음은 따뜻한 상처이고 후끈거리는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는 지점이 신혜지 시의 정점이다. 희망은 신혜지 시의 사상이며 삶의 원천"이라고 덧붙였다.

경북 고령에서 태어난 신 시인은 지난해 한올문학상을 수상했고 (사)한국문인협회 달성지부 회장을 지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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