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 "'영남권 공천학살'로 인재 없어…황폐화 책임지고 막을 것"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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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1  |  수정 2023-02-21 07:07  |  발행일 2023-02-21 제5면
20일 국힘 대구시당사 기자간담회

"지역 열망 관계 없이 '낙하산' 내리꽂아"

"이렇게 문제 있는 전당대회 처음"
국힘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 영남권 공천학살로 인재 없어…황폐화 책임지고 막을 것
국힘 전당대회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가 20일 오전 국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국힘)3·8전당대회 최고위원 본경선에서 대구경북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김재원 후보는 "중앙정치권에서 국힘을 이끌 만한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은 20년 반복된 '영남권 공천학살 효과'때문"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20일 국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지도부에 입성해 더 이상 악습으로 지역 정치권이 황폐화되는 일이 없도록 책임지고 막아내겠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총선 때만 되면 물갈이라는 이름으로 신인을 영입하는 일이 지속돼 왔고, TK에 조그마한 연고만 찾으면 중앙에선 지역 주민 열망과 상관 없이 낙하산을 내리꽂는 일이 반복돼왔다"며 "그 결과 경북지역 최다선 의원은 '재선'이다. 지역민들은 정치적 무력감에 빠져있고, 지역 정치인을 두고 '공천만 바라본다'고 비난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라도 역할을 해서 TK에서 적어도 정치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통로조차 없어지는 것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2021년 6·11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됐고, 2022년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 출마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최고위원직을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재등판' 비판 여론에 대해선 "당의 상황이 어렵고 힘들다. 전대 이후 당내 갈등적 요소도 없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당 혼란을 중재할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할 텐데 저처럼 경험해본 사람이 필요할 것이다. 유권자들이 표 분산이나 전략적 표 나눠주기보다는 '당을 위해 누가 필요할까'라는 생각에서 2표를 던질 거라 본다"고 말했다.

이번 전대에서 나오는 '네거티브'에 시민들이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당에 20년 몸 담았지만, 이렇게 혼탁하고 문제 있는 전대는 처음 겪는다. 예전엔 약간의 잡음 정도 있었다면, 이번에는 완전 '패싸움'이다"며 "전대가 끝난 후 제대로 된 당으로 갈 수 있겠나 하는 걱정이 있다. 적어도 넘지 말아야 할 룰이 있다. 이대론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천하람 당 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이준석 전 당 대표에 대해선 "뛰어난 정치적 재능을 갖고 있다"면서도 "공감대를 형성해 새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노력보다는 말싸움,감정싸움에서 큰 재능을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다음 총선을 어느 지역에서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어디로 간다는 것에 대해 실제로 마음을 정하지 않았고, 현재 그럴 단계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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