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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당 대표. 영남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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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영남일보DB |
경북 구미시가 대구권광역철도사업으로 신설되는 사곡역을 '박정희 생가 역'으로 개명하려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과연 합당한 지 여부를 놓고 때아닌 정치논쟁이 벌어졌다.
이준석 전 당 대표는 지난 19일 SNS를 통해 "진영역이 '노무현 생가 역'이 되지 않은 것처럼 사곡역이 '박정희 생가 역'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의 상모동 생가는 사곡역에서 1.5㎞가량 떨어져 있다.
이 전 대표는 "KTX 정차역도 아니고 전철역에 이런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정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예우하는 사람이라면 하면 안 된다"고 했다. 또 "역 이름에 박 전 대통령 이름을 붙인다고 관광 수요나 방문객이 늘 것이라고 보는 것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며 "'청도 새마을 휴게소'에 관광객이 오지 않는 것과 비슷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반면, 친박계 핵심인사였던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20일 SNS를 통해 이 전 대표 의견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윤 의원은 "'둘 다 하면 안 된다'가 아니라, '둘 다 하는 방향'으로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 최대 국제공항인 뉴욕 JFK국제공항은 존F.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왔다. 유럽 대륙 최대의 관문으로 통하는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나라도 국민적 합의만 이뤄진다면 전직 대통령 이름을 역명이나 공항명으로 남기는 일에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고 짚었다.
윤 의원은 "물론 인간은 누구에게나 공과 과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그러나 과거 인물을 역사의 균형추 위에서 바라봤을 때, 과보다 공이 훨씬 많다면 야박한 평가보다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안 되는 쪽보다는 되는 쪽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비단 정치 진영을 떠나서, 우리 대한민국이 역사를 어떻게 직시하고 미래로 이어가는지와 연결된 문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앞서 지난 6일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 이자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위대한 지도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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