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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 본사 전경. |
포스코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포항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일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본사 주소지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전하는 안을 재논의한 끝에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부의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3월17일 여는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포항으로 주소지 이전이 확정된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 16일 포항 이전 안건을 심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이날 재논의했다.
포스코홀딩스측은 이날 상당수 이사들이 주주가치 제고 측면과 그룹 중장기 성장 비전에 비춰 본사 주소지 이전은 현 시점에서는 충분히 납득할만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고, 홀딩스 체제 정착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할 때인만큼 시급성과 당위성도 다소 미흡하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경영진이 지역사회와 본점 이전 추진에 합의한 점, 사안의 성격상 본사 소재지 이전 안건은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 하에 이사회에서는 본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본사 주소지를 이전하려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포함된 이사회에서 의결을 거쳐 주주총회 안건을 만든 뒤, 주주 설득을 거쳐 주주총회 의결을 완료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서울에 두기로 했다가 포항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이사회 및 주주 설득을 거쳐 지주회사 소재지를 2023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고,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포항에 두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포항시와 지역 상생협력 및 투자사업을 협의하기로 지난해 2월 포항시와 합의했다.
이날 포스코홀딩스의 이사회와 관련,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사회의 본사 주소지 이전 추진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면서도 "추가적으로 포스코홀딩스의 조직과 인력도 포항으로 내려오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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