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생명 걸어라" 김기현·황교안, 당대표 2차 토론회에서 'KTX 시세차익' 의혹 두고 격돌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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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0 18:59  |  수정 2023-02-20 19:28  |  발행일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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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제2차 토론회에서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황교안 후보가 거센 공방을 주고 받았다. 특히 김 후보와 황 후보는 서로의 '정치생명'을 걸며 거세게 충돌했다.

김 후보는 20일 MBN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제2차 토론회에서 안 후보의 과거 공천 파동을 언급했다. 그는 "안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에서 3등한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했다"며 "2018년 바른미래당 시절에는 공천갈등 여파로 후보 99%가 낙선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사례를 보면 측근 공천, 밀실 공천, 낙하산 공천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에 당 대표가 되면 그렇게 안한다는 보장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가 "정치적 자산 없이 정치를 시작하며 여러 실패를 겪었고 3김 이래 최대 정당을 거두는 성공도 했다"고 답하자 김 후보는 "답변을 회피한다. 늘 밀실 공천을 해놓고 정당한지 답변을 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안 후보는 "성공도 하고 실패도 했다는 말에 함축돼 있다"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공천안, 개혁안에 대해 계속 말해왔다"고 답했다.

안 후보도 주도권 토론에서 반격에 나섰다. 그는 "김 후보는 말로는 상향식 공천한다면서 구체적인 방안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고 지적했고 김 후보는 "당헌당규에 명확하게 상향식 공천제도에 대해 잘 정리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 후보와 황후보는 김 후보에게 제기된 '울산 KTX 시세차익 의혹'을 두고 서로의 정치 생명을 걸며 공방을 벌였다.

황 후보는 "김 후보가 투기 의혹에 대해 여러가지로 해명했다"며 "그 해명에 거짓이 있다면 후보(당 대표)직을 사퇴할거냐"며 공격했고 김 후보는 "만약 불법이 개입됐거나 한다면 제가 정치생명을 걸겠다. 그 대신 (해당 의혹이)가짜뉴스로 확인되면 황 후보도사퇴하라" 역공에 나섰다.

두 후보의 격돌은 감정 대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황 후보는 "도로의 방향을 바꾸며 맹지였던 김 후보의 땅이 금싸라기 땅으로 변하게됐다"며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자 김 후보는 "그런 판단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우리가 3년전 총선에서 참패를 했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후 김 후보는 황 후보를 겨냥해 해당 의혹(울산 KTX 시세차익 의혹)이 거짓으로 판명될 경우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을 재차 촉구했고 황 후보는 "저는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며 감정 대립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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