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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에서 올해 각오를 말하고 있다. |
"'잘하자'가 목표입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만난 구자욱은 올 시즌 각오를 간단명료하게 말했다. 그만큼 목표가 확실하고 긴 말 필요 없이 경기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지난 시즌 구자욱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0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코로나19 감염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여름엔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다. 때문에 99경기 밖에 치르지 못했고,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홈런도 단 5개에 그쳤다. 출전 경기 수부터 타격 지표들까지 부진한 한 해였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 아쉬웠다. 못한 건 못한 것이다. 때문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하나하나 섬세하게 신경을 쓰면서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절치부심한 구자욱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독기가 느껴질 정도로 맹연습 중이다. 그는 "야구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즐겁고 재밌게 하고 싶었는데, 부진한 성적을 거둬 제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 더 굳게, 진지하게 야구에 임하고 있다"며 "올해 스프링캠프는 제 스스로 시간을 허투로 보내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래서 후회없이 연습에 임하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면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고 그 경기 속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은게 선수의 마음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이번 캠프에서는 정말 많은 걸 얻어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코치진도 구자욱 돕기에 열심히다. 구자욱이 살아야 삼성이 살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수비적인 부분에서 강봉규 코치님께서 잘 가르쳐주셔서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타격 훈련은 박한이 코치님, 배영섭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다. 기술적인 부분은 박한이 코치님이 많이 알려주신다. 코치님들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시려고 노력하시는게 느껴진다. 그래서 제가 더 열심히 연습에 임해서 많은 걸 얻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덧 서른에 접어든 구자욱은 개인 훈련 외에 후배들의 성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이병규 수석코치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이제 팀의 중심에 서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셨다. 매년 막내로 지냈었는데, 이제는 후배들도 이끌고, 선배들도 잘 보필하는 나이가 됐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후배들에게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후배들이 조금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쓴소리보다는 좋은 말을 많이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고, 연습할때는 조금 더 집중하고 실전처럼 하자는 말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작년과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는 구자욱은 목표를 단순하게 잡았다. 구자욱은 "올해 각오는 간단하다. '잘하자'가 목표고 각오다. 그냥 잘하면 될 것 같고, 잘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과 코치님들을 믿고 연습을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후회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글·사진=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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