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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10시 비대면 진료 앱 '나만의 닥터' 이용 화면. 대표적인 증상과 자세한 증상을 입력해 비대면으로 진료받을 수 있다. '나만의 닥터' 앱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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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확정 문자를 카카오톡으로 전송받았다. |
직장인과 영·유아 부모들에게 '비대면 진료' 애플리케이션이 필수 앱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불편한 부분을 진료할 수 있어서다. 특히, 여드름·탈모·사후피임약 등 부끄럽거나 민감한 증상에 대해서도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 중 하나다.
평소 안구건조증으로 인공눈물을 주기적으로 처방받아 온 기자가 21일 직접 비대면 진료 앱을 이용해봤다. 앱스토어에서 내려 받은 '나만의 닥터' 앱. 복잡한 절차 없이 회원가입을 마친 뒤에는 코로나19 진료, 감기·비염, 사후피임, 안과·눈 건강 등 진료과목을 선택하는 화면이 나왔다. 안과를 선택하자 진료가 가능한 의사 명단이 나왔고, 기자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안과 전문의를 선택했다. 해당 의사의 진료 시간은 오전 7시부터 밤 11시20분까지. 점심시간 없이 하루 종일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었다.
기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안구건조증에 대한 증상 등을 설명하고 처방전도 받았다. 복용약도 직접 수령 외에도 퀵서비스나 택배 등 이용도 가능했다.
직접 경험해 본 비대면 진료는 바쁜 일과에 시달리는 직장인 외에도 상대적으로 의료 여건이 열악한 지역에선 시급한 도입이 필요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또 전공의 부족 등으로 대면 진료가 쉽지 않은 소아청소년과 등의 활용 가능성도 높아 보였다. 실제로 병원·약국 검색 서비스인 굿닥에 따르면, 지난달 비대면 진료 앱을 이용한 소아청소년과 진료 비중은 7.8% 수준으로 지난해 2~12월가지 3.0%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굿닥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비해 전체적 진료 수는 줄었다. 하지만 아이를 병원에 제때 데려가지 못한 부모들이 대안으로 비대면 진료를 많이 찾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비대면 진료가 완전히 정착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불분명한 책임소재와 약물 오냠용 등 우려로 의사단체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서울시 의사회 등 3개 단체도 정부의 비대면 진료 제도화 추진을 규탄하는 성명을 최근 낸 바 있다. 이준엽 대구시의사회 공보이사는 "코로나19 확산 시에는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면 진료가 성행했다. 하지만 일반적 경우에는 오진이나 의료사고 등으로 득보다는 실이 더 크다"고 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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