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종목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에, 코스닥은 14.13포인트(1.57%) 오른 914.55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는 3.35% 오른 11만1천100원에, SK하이닉스는 10.91% 상승한 62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합뉴스

KRX 섹터지수 등락률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자료
코스피가 3일 4,2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하지만 '개미' 등 일부 투자자는 "내 주식은 왜 이래?"라며 연일 '불장'을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 지수를 실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상승세가 반도체주 등 일부 업종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8%(114.37포인트) 오른 4,221.8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장중 4,221.92까지 상승해 지난달 30일 기록한 장중 기준 역대 최고치(4,146.72)도 갈아 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가 전 거래일보다 10.91%나 상승해 사상 처음 62만원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도 3.35% 상승해 역대 처음으로 11만원을 넘어섰다.
한 달 사이 코스피 지수는 이처럼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특정 업종에 상승세가 집중되면서 업종별 편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남일보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KRX섹터지수 25개의 등락률을 살펴본 결과,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등락률(22.17%)보다 높은 섹터 지수는 6개에 불과했다. KRX섹터지수는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대표 종목을 뽑아 업종별로 산출한 지수다.
코스피 지수보다 등락률이 높은 6개 지수는 반도체(29.78%), 에너지화학(24.37%), 기계장비(33.29%), 정보기술(36.00%), KRX 300 정보기술(37.56%), KRX 300 산업재(22.76%)뿐이다. 하지만 은행(0.34%), 철강(3.74%), 건설(5.54%), KRX 300 헬스케어(7.54%), 운송(0.60%), 경기소비재(0.18%) 등은 한 자릿수 상승에 그쳤다. 또한 방송통신(-3.32%), 보험(-3.93%), 필수소비재(-2.71%), KRX 300 필수소비재(-2.98%)는 한 달 사이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격차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3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4,221.87)를 코스닥 지수(914.55)로 나눈 값인 상대강도는 4.62배를 나타냈다. 코스피 상승 흐름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5월 말 기준 코스피(2,697.67)와 코스닥(734.35) 간 상대강도가 3.67배였다는 점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진 셈이다.
두 시장의 시가총액 격차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3천477조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약 483조원)의 7.24배 규모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는 코스피가 2천211조원, 코스닥은 380조원으로 두 시장의 규모 차는 5.82배였다. 5개월 사이 1.42배 더 벌어졌다.
직장인 김모(56)씨는 "대형주가 하루에 10% 이상씩 오르는 것은 주식투자 20년 만에 처음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미들 대부분은 소형주 위주의 코스닥 종목에 투자하는데, 올해 주식시장 전체 흐름은 코스닥은 하락, 코스피는 상승하고 있다"며 "갈아타자니 뒤늦은 건 아닐까 걱정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한편 이 같은 코스피의 불장이 이어지자 빚내서 투자하는, 소위 '빚투'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난달 31일 기준 25조5천269억원으로 집계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2021년 9월13일 기준 25조6천540억원에 턱밑까지 차오른 규모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이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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