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이재명 사건에 더 이상 나를 끌어들이지 마라" 경고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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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3  |  수정 2023-02-22 17:25  |  발행일 2023-02-23 제4면
21일 김성주 "경남FC 후원금 洪도 똑같은 잣대 적용해야"

홍준표 "터무니 없는 거짓말 용서치 않는다"

22일 金 "보도와 부지사 발언에 근거한 것"

洪 "계속 엉뚱한 짓 하면 사법 대응, 자중하라"
홍준표 대구시장 이재명 사건에 더 이상 나를 끌어들이지 마라 경고
2021년 당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영남의 미래 비전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을 전장(戰場)에 끌어들이고 있다. 일종의 '물귀신 작전'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민주당 김성주 의원(전북 전주병)은 지난 21일 "검찰이 성남FC 광고 후원금 의혹에 대해 이재명 대표를 기소했다면 홍 시장의 경남도지사 시절 경남FC 후원금 모집 과정도 수사·기소해야 한다"며 뜬금없이 홍 시장을 겨냥했다.


홍 시장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홍 시장은 22일 김 의원의 거듭된 의혹 제기에 "자중하라. 더는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홍 시장을 물고 늘어졌다. 김 의원은 "홍 시장께서 무척 화가 나신 모양이다. 대구시정도 바쁘실 텐데 모든 정치적 사안에 대해 훈수를 두시더니, 저를 '국회에서 퇴출시키겠다' 협박까지 하셨다"며 "제가 언급한 내용은 당시 지역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과 윤한홍 경남도 부지사가 도의회에 출석해 발언한 것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홍 시장의 '이재명에 대한 아부한다'라는 표현에 대해 "홍 시장께서 얼마 전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법치주의 기질을 운운하며 칭찬한 것이야 말로 아부에 해당할 듯 하다"고 했다. '경남FC 모금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물어보라'는 홍 시장의 지적과 관련해선 "경남FC 모금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시켰나. 무관한 문 전 대통령 끌어들이지 말라"며 "비슷한 사안에 대해 정적인 야당 대표를 뇌물죄로 처벌하겠다는 것이 합당한지 묻는 것이고 검찰에게 동일한 기준과 잣대를 적용하라는 게 핵심이다"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재명 대표 사건에 더 이상 나를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한다. 본인의 사법적 공방에만 집중하라"라며 "나를 조사해서 감옥에 넣을 수 있었다면 문 정권 1년 간 뒷조사할 때 나는 벌써 감옥에 갔을 것이다. 당시는 대법원장도 잡아넣을 때였다. 모금을 하는데 범죄적 방법을 사용했는지 아닌지 그 차이에 불과하다. 단순 모금이냐 뇌물이냐는 거기서 나오는 것이다"이라고 응수했다.


홍 시장은 특히 "성남FC 사건은 문 정권 때 시작한 사건 아니냐"면서 "계속 엉뚱한 짓 하면 사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내가 우리 당 당무에는 당 고문 자격으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히지만 이재명 사건을 비판 안 하는 이유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 도움도 받아야 하는 대구시장이기 때문이다. 자중하라"라고도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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