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민주운동 보도한 英타임즈 신문 실물 공개

  • 황지경
  • |
  • 입력 2023-02-22 18:47  |  수정 2023-02-22 20:04  |  발행일 2023-02-23 제10면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사진전서 최초공개
타임즈 2·28직후 경북고 방문해 취재한 내용
image01
런던 The Times지 3월 15일자 9면.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제공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도화선이 된 대구 2·28민주운동을 세계에 알린 영국 신문이 최초로 공개됐다.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가 민주운동 63주년을 맞아 21일부터 내달 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하는 2·28민주운동 특별사진전을 통해서다.

런던 'The Times'지의 동경 특파원이었던 찰스 하그로브 기자가 2·28 민주운동이 일어난 직후 경북고를 방문해 취재한 내용이다. 이는 1960년 3월 15일 자 9면에 '남한 야당은 최악의 선거 결과를 염려'라는 제목으로 Times 지에 보도됐다.

번역과 분석을 맡은 김노주 경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이 기사에 대해 "대구와 2·28민주운동을 전 세계에 알렸으며, 3·15 정·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승만 정부가 시민들에게 조성한 위협과 선거 부정의 조짐을 세상에 폭로한 것이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하그로브 기자가 대구로 취재 온 이유로 2·28민주운동의 시기와 규모를 꼽았다. 대구의 2·28민주운동은 시기적으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최초의 운동이었고 규모도 가장 컸다. 대구지역 8개 고등학교 2천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고, 2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연행됨으로써 미국·영국 등 여러 국가들의 주목을 받은 사건이었다. 결국 2·28민주운동은 한국 민주화 운동의 대표 격인 4·19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진다.

기사는 2022년 대구MBC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제작진이 발견해 2·28기념사업회에 기증했다.

백재호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기획홍보국장은 "최근 발견된 귀중한 자료들은 시민들에게 2·28민주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경기자 jghwang@yeongnam.com

기자 이미지

황지경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