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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후보. 영남일보 DB |
23일 열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안철수 후보와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비교하며 해명과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에 대한 '울산 KTX역 땅 투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한 황 후보는 "김 후보를 존경하고 좋아하지만 대한민국과 당이 먼저"라며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황 후보는 연설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김 후보와) 싸우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도 "(이재명 대표는) 당 대표인데 온갖 의혹을 가지고 당 대표로 출마하니까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고 있나. 지금 민주당 자체에 큰 고통(을 주고 있다). 우리 당 대표는 깨끗해야 된다. 여러 의혹들이 생기지 않아야 된다는 관점에서 지금은 (김 후보가)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의혹을 반박한 데 대해선 "지금은 여러 가지 설명으로 변명으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지금 시시비비 가릴 때가 아니라 국민의 뜻에 따라가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도 김 후보를 겨냥, "대선 때 대장동 사태를 일으킨 이재명 대표에게 표를 줄 수 없어 정권교체가 된 것처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는 김 후보가 대표가 되면 국민 표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겠나"라며 "도덕적 문제는 이미 벌어진 일이며 특히 2030 세대의 분노를 사서 김 후보는 이미 그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난 안 후보는 "저는 해명 기회를 드린 것이다. 이런 문제가 나오면 민주당에서 가만있지 않을 것이니 국민에게 속 시원히 해명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의 해명 기자회견에 대해선 "민주당이 TF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파기 시작했다. 내년 우리 총선 예고편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들도 김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두고 친윤(친윤석열)과 비윤(비윤석열)으로 갈라져 의견 차를 보였다. 친윤계는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김 후보를 옹호한 반면, 비윤계는 김 후보에게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오전 김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극 해명했다. 김 후보는 해당 토지 가격이 1천800배 올랐다는 의혹에 대해 "민주당이 자신의 소유토지 시세를 계산할 때 인근의 아파트부지 가격을 대입했다"고 설명했다. 도로계획이 김 후보 부지로 틀어졌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비튼 일이 없는데 증명하라고 하면 증명이 가능하냐"고 반박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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