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농특산물 '콜라보'···농가소득 증대와 기업 이미지 제고 등 상생효과 '톡톡'

  • 남정현,윤제호,장석원,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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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1 15:00  |  수정 2023-03-02 07:19  |  발행일 2023-03-02 제3면
청도군-롯데칠성음표와 문경시-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경산시-SPC그룹 파리바게뜨와 예천군-빽다방
경산대추
지난해 9월 조현일 경산시장·이명욱 SPC그룹 파리바게뜨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산대추 소비촉진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 모습.<경산시 제공>
청도반시
2015년 3월 경북 청도군과 롯데칠성음료가 '델몬트 제철과실 청도홍시' 음료개발 협약을 맺고 있다. 청도군 제공
문경오미자
세계적인 커피 전문업체인 스타벅스가 개발해 시판했던 '문경 오미자 피지오' 음료를 여성 고객이 즐기고 있다. 영남일보DB
예천사과
빽다방이 예천사과로 만들어 출시한 예천사과주스 홍보물. 예천군 제공

경북 지역의 우수 농·특산물이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대형 식품업체와 '콜라보'를 통해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식품업체와의 콜라보는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낙후된 지역 이미지 개선 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콜라보를 하는 기업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 국내산 우수 농·특산물를 식재료로 사용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데다, 지역농가와 상생하는 모습을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적지 않은 효과를 거둔다.

경북도내에서는 청도군과 롯데칠성음료의 콜라보가 시작된 이후 문경시, 경산시, 예천군이 식품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 등에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빽다방'서 '예천 사과맛' 즐긴다
올 초 예천군은 지역 대표 과일인 사과를 빽다방에 납품해 콜라보를 성사시켰다.

예천사과로 만든 주스가 국내 유명 커피프랜차이즈 카페 '빽다방'의 계절 한정 메뉴로 지난 1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예천지역 대표 농·특산물인 사과 50t(6천여만 원 상당)이 방송인이자 요식기업인으로 유명한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의 빽다방에 납품됐다.

빽다방은 지역 농가의 농산물을 활용, 농산물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맛있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지역농산물과 콜라보하는 '우리 가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예천 사과도 여기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예천사과로 만든 주스는 일부 매장을 제외한 전국 빽다방에서 맛볼 수 있다.

빽다방을 이용하는 전국 고객들에게 예천사과의 뛰어난 맛을 선보이기 위해 예천농협은 예천군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통해 예천새움 사과공선회 116농가(82㏊)의 사과를 수탁받아 공동 선별 후 납품하고 있다.

이달호 조합장은 "농가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예천사과를 시작으로 복숭아 등도 납품할 수 있게 더 적극적인 유통 마케팅을 펼쳐 농가소득 안정에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예천군도 힘을 보태기 위해 과수 농가에 선별비와 포장재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학동 군수는 "예천사과가 빽다방 매장을 통해 유통되면 농가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예천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도, 문경, 경산과의 콜라보도 성과
경북지역 농·특산물과 대형 식품업체와의 콜라보는 청도군과 롯데칠성음료로부터 시작됐다. 청도군은 2015년 3월 롯데칠성음료와 지역 대표 특산물인 청도반시를 활용해 '델몬트 제철과실 청도홍시'를 출시했다. 델몬트 제철과실 시리즈 첫 제품 '제주사랑 감귤사랑'에 이은 두 번째 제품으로 관심을 끌었다.

180㎖ 소병과 1ℓ페트 2종으로 출시된 델몬트 제철과실 청도홍시는 주스명가 델몬트의 노하우로 홍시가 가진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향을 잘 살려 호응을 얻었다.

청도 감은 대상<주>의 청정원 '감츄' 브랜드를 달고 감말랭이의 달콤함과 쫄깃한 맛을 살린 제품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2016년에는 문경시가 세계적인 커피 전문업체 스타벅스와 협업을 통해 오미자를 원료로 한 '문경오미자 피지오'란 음료제품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오미자를 세계에 알리는 등 오미자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맞기도 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출시한 이 제품은 문경 오미자를 원료로 적사과칩을 넣어 만든 수제 스파클링이다. 출시 1년간 문경 오미자를 40t이나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한동안 주춤하던 콜라보는 지난해 9월 경산 대추가 파리바게뜨와 만나면서 다시 불 붙기 시작했다.

경산시는 SPC그룹 파리바게뜨와 경산대추를 이용한 콜라보 제품을 생산해 대추 3.8t(1억 5천만 원 상당)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추석 전후 2개여월 동안 경산대추로 만든 파운드·파이·샌드·마들렌 등 4종류의 제품을 선보였다. 지역 농가와 협업을 통해 국내산 농작물 소비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행복상생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됐다.

파리바게뜨 전국 3천400여 매장에서 판매된 이들 제품은 총 15만개가 팔려 27억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경산시 관계자는 "대추가 들어가 있어 부모님 선물로 구매했는데 오히려 내가 더 반해버렸다, 매장에서 우연히 발견했는데 내가 구매한 빵이 대추 농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니 신기하다는 등 반응이 다양했다"며 "파리바게뜨와의 콜라보가 경산대추의 우수한 품질을 전국적으로 다시 한번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시 측은 "기업과의 콜라보는 지역 농특산품 홍보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을 준다"며 "기업측에서 의사를 타진해 올 경우 신인도를 확인 후 적극적으로 대응해 성사 시키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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