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들, TK합동연설회서 "내년 총선 압승 이끌 적임자" 호소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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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1  |  수정 2023-03-01 08:57  |  발행일 2023-03-01 제4면
김기현 후보, 나경원 전 의원과 입장 눈길

안철수 후보 '도덕성 검증' 재차 강조 주목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TK합동연설회서 내년 총선 압승 이끌 적임자 호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황교안·천하람·안철수 후보.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TK합동연설회서 내년 총선 압승 이끌 적임자 호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천하람·황교안·안철수 후보.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를 찾은 국민의힘(국힘) 3·8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은 자신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각 후보의 과거 행적과 최근 의혹 등이 거론되면서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2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마지막 연설자로 나선 김기현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똘똘 뭉쳐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김 후보 지지세는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분위기였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 성공시키고 내년 총선 반드시 압승하겠다"면서 "당원 모두가 하나되는 잔치인 전당대회에서 후보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 집안싸움·내부총질 할 자리가 아니다. 가짜뉴스, 흑색선전, 민주당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분들은 그 시간에 민주당, 이재명과 싸우라"고 일침을 놓았다. 최근 자신의 울산 땅 투기 의혹 공세에 나서고 있는 다른 후보들을 겨냥한 발언이다. 김 후보는 연설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울산 임야 관련 땅값' 질문을 받자 "땅값은 공시지가로 정해져 있다. 땅값을 공개하라는 건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과 나란히 입장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연설 도중에도 나 전 의원을 언급하면서 지지자들의 환호를 유도하기도 했다. 대구경북에서 호감도가 높은 나 전 의원을 통해 표심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사건을 계기로, 민주당이 개혁 걸림돌이었던 이 대표를 극복하고 혁신적인 총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거물 혁신 비대위원장에 맞설 후보는 바로 자신이라고 외쳤다.


안 후보는 "기득권에 기대는 정치를 뿌리부터 갈아엎고 오로지 민심을 떠받드는 유능하고 양심적인 정치인 발굴해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압승하겠다"며 "김기현 체제로는 대통령을 향한 공세도 막을 수 없고 김기현 후보에 대한 공세도 버틸 수 없다"고 했다. 김 후보를 겨냥해 '도덕성 검증'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후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도 했다. 다만, 방향이 사뭇 달랐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역 박정희 전 대통령을 배출해냈다. 박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도 없다"며 TK당심을 자극했다. 반면, 천하람 후보는 "박 전 대통령 더이상 가볍게 소화하지 말라"며 "전철역에 '박정희' 이름 붙이는 게 아니라, 구미가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게 만드는 게 박정희 사랑이다"고 했다. 황교안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계승해 보수 가치가 분명한 정통보수를 만들겠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상대 후보들이 당 대표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구경북 현안 사업도 거론됐다. 천 후보는 "구미 LG디스플레이 P5 공장은 폐쇄됐다. 삼성전자가 구미가 아닌 베트남 수출의 견인차가 된 지도 이미 오래다"라며 "해외로 떠난 기업이 구미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고 대구경북 지역인재를 고용하겠다. 지역 대학 다녔지만, 일자리 없어서 고향을 떠나야 하는 청년이 많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제2국가산단을 유치하고, 2차전지 산업, 바이오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도 1차로 통과시켜야 한다"며 "현안 해결을 위해선 대통령과 중앙정부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TK합동연설회서 내년 총선 압승 이끌 적임자 호소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이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 및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태영호·김병민·김재원·허은아·정미경·민영삼·조수진·김용태 후보.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한편, 당 대표 연설에 앞서 진행된 최고위원 연설에서 대구경북 출신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는 "대구경북은 정권교체의 산실이고 1등 공신이지만, (중앙에서) 1등 공신 대접을 해주는가"라며 "늘 찍어주니까 천덕꾸러기 취급받는다. 20년간 영남 공천 학살이 반복돼 왔고, 우리 지역을 대표할 사람이 점점 줄어들 게 된 것이다. 제가 나서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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