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율주행 플랫폼 기업 'a2z' 기술력 세계가 인정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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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6 07:30  |  수정 2023-03-06 15:48  |  발행일 2023-03-06 제11면
글로벌 전문기관 실사 평가서
기술종합순위 13위 이름 올려
창업 5년차 국내 독보적 위상

대구지역 자율주행 플랫폼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가 세계 자율주행 기술력 평가에서 처음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가 최근 발표한 자율주행 기술종합순위에서 a2z는 세계 13위에 랭크됐다. 대면 인터뷰 등 1년간 진행된 실사(實査)를 거친 결과다. 이 기관의 평가는 기업명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클 정도로 권위가 있다.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는 2017년부터 전 세계 자율주행 업체의 기술력 순위를 매기고 있다. 2019년 현대차그룹이 15위에 이름을 올린 뒤 a2z가 순수 국내 기업으론 처음으로 순위권에 들어갔다. a2z는 BMW·LG 마그나가 주요 투자사인 '메이 모빌리티', 도요타의 지원을 받는 '포니 AI', 전기차 선도기업 '테슬라'도 앞질렀다.

이번 조사에선 인텔 모빌아이가 1위를 차지했고 구글 웨이모, 바이두, GM 크루즈, 모셔널(현대차·앱티브 합작사)이 뒤를 이었다. 모두 글로벌 대기업의 자회사 또는 빅테크 기업 투자를 받는 파트너 기업이다. 기업가치와 투자금액은 조 단위다.

a2z는 누적 투자액이 181억원에 불과한 창업 5년 차 스타트업이다. 짧은 업력이지만 기술력은 확실히 인정받은 셈이다.

a2z는 주행 실증사업을 통해 누적 주행거리 24만5천471㎞(2023년 1월 기준)를 달성, 국내에선 독보적인 위상을 갖고 있다. 일 평균 자율 주행 거리만 500㎞ 이상이다. 해외 경쟁사와 비교해도 주행거리는 물론 속도, 안정성도 뒤처지지 않는다. '상용화'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한 '달구벌 자율차'는 물류 서비스를 결합한 2차 사업 시행을 앞두고 있다. 에스엘, 평화발레오 등 지역 대표 차부품기업과 협력해 개발 중인 무인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병용 a2z 이사는 "a2z의 방향성이 세계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한 계기"라면서 "글로벌 대기업, 빅테크 기업의 도움 없이 순위권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전략적인 면에서 호평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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