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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
홍준표 대구시장이 8일 윤석열 정부가 제시한 강제징용 배상 해법안에 대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고육지계(苦肉之計)로 이해한다"며 옹호했다. 고육지계는 '제 몸을 상해가면서까지 꾸며내는 계책'이라는 뜻의 사자성어다.
홍 시장은 이날 SNS를 통해 "윤 대통령의 한일관계 해법은 북핵과 안보가 엄중한 상황에서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한 고육지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 FTA체결 당시에도 민주당은 나를 이완용에 비유했고 '제2의 을사늑약'이라고 공격했다"며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해서 우리가 어른스럽게 한 발 물러서는 것도 차선의 방책"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LA법원은 2차 대전 종전 후 미군포로 학대를 이유로 일본을 제소했을 때, 우리와는 달리 그 아픔은 이해하지만 종전 협상으로 청구권이 소멸됐다고 판시한 바도 있었다"며 "법 감정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독일과 달리 일본의 미온적인 전후관계 처리는 그들의 옹졸함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홍 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대만 간 양안 문제로 세계 정세가 어지러운 판국에 이번 한일관계 해법은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홍 시장은 돌아가신 선친이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라는 가정사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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