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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 본사 전경.<포스코 제공> |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정기 주주총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5기 정기주총을 개최하고 본사 소재지 이전, 사내외이사 후보 추천 등의 안건을 다룬다.
본사 소재지 이전 안건은 포항지역민들의 최대 관심사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서울에 두기로 했다가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이사회 및 주주들을 설득해 지주회사 소재지를 올해 3월까지 포항으로 옮기고, 미래기술연구원 본원도 포항에 두기로 지난해 2월 포항시와 약속했다.
이번 주총에서 본사 소재지 포항 변경 안건 통과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어 해당 안건을 의결한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본사 소재지만 포항으로 옮기는 것으로 인력 변동이나 조직 이동은 없다"며 "소재지 이전 안건은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안팎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이번 주총을 통해 최정우 회장 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사내이사로 정기섭 경영전략팀장(사장)과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을 추천했다. 또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을 재추천했다. 이들은 모두 최 회장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측근으로 꼽힌다.
다만, 철강업계와 포스코그룹 일각에서는 국세청이 포스코홀딩스에 이달 중순 정기세무조사를 실시하기로 통보한 것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가 포스코홀딩스의 주총 시기와 겹치면서 최 회장 거취 압박용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포스코의 흑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는 통상 5년 단위로 받는 정기 조사로 알고 있다"며 "최 회장의 거취와 세무조사를 연결하는 것은 억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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